[휴가 반납하고 수해현장서 땀 흐리는 31사단 장병들]
최근 광주·전남을 강타한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을 돕기 위해 군인들이 휴가까지 반납하고 자원봉사에 나섰다.
육군 제31보병사단(이하 31사단) 배진수·장길성 예비군지휘관과 최영철 병장, 유성우·하지석·백인범 상병, 박근창 일병 등 7명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침수된 주택, 시설물 등에서 토사를 제거하고 농경지와 축사에 쌓인 쓰레기를 치웠다.
자기 집이나 농경지 등이 수해를 입었음에도 대민지원에 참가한 경우도 있었다.
503여단 용봉1동대장 장길성(39) 예비군지휘관은 집중 호우로 담양 부모님 집이 침수됐으나, 광주시 북구에서 침수·산사태 피해 복구에 땀을 흘렸다.
장 지휘관은 “부모님 댁이 폭우로 완전 침수됐지만, 우리 지역 주민들도 큰 피해를 입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며 “평일에는 지역주민 수해복구에, 주말엔 부모님 댁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93연대 박근창(26) 일병은 최근 폭우로 가족이 운영해 온 과수원이 물에 잠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광주·담양에 5500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가족이 3대째 운영 중인 복숭아밭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밀려든 토사로 진창이 됐다고 한다.
하지만 박 일병은 특별휴가인 재해구호휴가를 미뤄두고, 구례군 피해복구에 참가했다.
박 일병은 “조부모님과 부모님이 피땀으로 일군 과수원이 큰 피해를 입어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지역주민들의 피해 소식을 들으니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하루빨리 복구되어 우리 부모님과 주민들이 시름을 덜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1사단은 8월을 ‘재난극복의 달’로 지정하고, 광주·전남 12개 지역에서 1900여 명의 장병들과 굴삭기·덤프트럭 등 장비 10여 대를 투입해 지역사회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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