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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코로나로 힘든 기업·전 세계와 희망 노래하고파”

by 광주일보 2020.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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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소촌아트팩토리 외국인 근로자 밴드 ‘밴드845’
노래로 고된 타향살이 달래던 이들 4월에 밴드 결성
“상황 나아지면 무대에 올라 광주 시민 만나고 싶어”

 

소촌아트팩토리 소속 외국인 근로자 밴드 ‘밴드845’ 멤버들. 왼쪽부터 어거스트, 머킬란, 마크, 모데사, 키트, 샌.

최근 광주시 광산구 유튜브 채널에 독특한 영상이 올라왔다. 6명의 외국인들이 합을 맞춰 우리말로 럼블피쉬의 ‘으라차차’를 부르는 영상이다.

코로나19로 힘든 기업들과 전 세계에 ‘함께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이들은 소촌아트팩토리 소속이자 ‘외국인 근로자’ 밴드인 ‘밴드845’다.

멤버는 밴드 리더인 샌 마틴(44·세컨 기타)을 비롯해 모데사 루이즈(여·38·보컬), 키트 니콜라스 에스카밀라스(42·리드 기타), 머킬란 주드(45·베이스), 어거스트 마르티네즈(32·키보드), 마크 안소니 산타나(38·드럼) 등 6명이다. 이들은 모두 소촌산단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리더 샌은 “그냥 음악을 좋아하니까, ‘같이 해 보자’ 하는 단순한 생각이었다”면서도 “한국에서 음악을 즐기고, 나아가 광주 내 외국인을 넘어 전 세계와 노래로 희망을 나누고 싶다”고 밴드 결성 취지를 소개했다.

밴드는 팝이나 찬송가가 주 레퍼토리지만,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곡을 연주하고자 애쓰고 있다.

밴드는 지난 4월께 결성됐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서로를 잘 모르고, ‘동향 사람’이라는 사실만 아는 사이였다고 한다. 이들은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찾는 송정리 원동성당에서 찬송가를 연주하며 서로를 알게 됐다.

영광통사거리, 운남동 등에 있는 필리핀 주점에서 만난 인연도 있었다. 샌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손님들이 다같이 노래하면서 고된 타향살이를 이겨내는 문화가 있다. 샌은 이곳에서 함께 음악을 즐기며 ‘외국인 근로자들 중 음악적 재능을 갖췄으나 펼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마침 소촌아트팩토리 측에서 노동자와 어우러질 수 있는 콘텐츠를 찾고 있었고, 우리에겐 좋은 기회였지요. 그렇게 소촌아트팩토리 주소(소촌동 845번지)를 딴 ‘밴드845’가 탄생했습니다. 멤버끼리는 밴드를 ‘써클 오브 프렌즈’(COF)라고도 불러요.”(샌)

멤버들은 한국에서 지낸 시간도 제각각이다. 22년째 한국에서 살아 온 샌은 한국인과 능숙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만큼 완벽히 적응했지만, 어거스트는 한국에 온 지 1년밖에 안 됐다.

음악 경력도 천차만별이다. 키트의 경우 필리핀에서 프로 밴드 멤버로 활동했으며, 모데사는 필리핀 호텔에서 보컬 일을 하기도 했다. 반면 어거스트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피아노를 독학했으며, 머킬란 등은 성당에서 취미로 악기를 연주했다.

연습을 위해 멤버가 한 자리에 모이기도 쉽지 않다. 교대근무, 야간당직이 빈번한 직업 특성상 일요일 오후에만 시간이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정으로 뭉친 이들은 틈틈이 개인 연습을 하고, 주말마다 만나 합을 맞추면서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그동안 음악적 재능이 있어도 일 때문에 펼치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밴드 활동을 하면서 행복해요. 당장 공연 계획이 잡혀 있진 않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무대에 올라 광주시민들을 만나고 싶어요.”(모데사)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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