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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 시인이자 대학자인 도은(陶隱) 이숭인(1347)의 시문집 ‘도은선생집’(사진)이 광주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도은 이숭인은 포은 정몽주, 목은 이색과 함께 삼은(三隱)으로 꼽힌다.
이번에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도은선생집’은 전남대가 소장하고 있는 자료로, 이숭인의 전체 5권 1책 가운데 권1~3권은 시집이고, 권4~5는 문집으로 구성돼 있다.
권은 요즘 책으로 보면 내용의 큰 분류를 나타내는 장을 뜻한다. 따라서 ‘도은선생집’은 1~3장은 시집, 4~5장은 문집으로 구성된 한 권의 책이다. 1406년 조선 태종의 명으로 간행된 이 시문집은, 조선시대 왕명으로 간행된 첫 번째 문집으로 꼽힌다. 현전본이 드문 희귀본인 탓에 2006년 동일 판본이 보물 제1465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전남대 소장본은 보물로 지정된 판본에는 없는 중국학자들의 서문과 발문이 온전하게 남아 있어 귀한 자료로 평가된다.
‘도은선생집’은 책머리에 중국학자 주탁의 서문, 삼봉 정도전의 서문, 권근의 봉교서(임금의 명을 받도 쓴 서문), 변계량이 편찬했다는 내용이 있다. 본문 뒷부분에는 목은 이색의 발문과 중국학자 장부와 고손지 발문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전남대는 광주시와 함께 도은선생집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감안,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해줄 것을 신청하기로 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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