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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코로나 재유행에 복구 인력 급감…수해 농민들 속탄다

by 광주일보 2020.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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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지난 폭우로 침수 피해와 도복 피해를 입은 나주시 다시면의 논 대부분이 폭염으로 누렇게 타들어가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전남지역 농민들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수해로 망가진 집과 살림살이를 정리할 시간도 부족하다보니, 썩어가는 농작물을 걷어내고 가을 재배 준비를 해야하는데 일손이 없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폭염으로 타들어가고 있는 농작물을 빤히 지켜보는 농민들 가슴은 문드러지는데,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면서 복구인력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복구 자원봉사자 줄어=18일 구례군 등에 따르면 구례를 찾아 수해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에게 도움을 줬던 자원봉사자가 지난 17일부터 하루 평균 400명 선으로 줄었다. 집중호우 이후 하루 평균 1500명에 달했던 자원봉사자들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다. 그나마 군 장병들이 현장에서 수해 복구 활동을 지원하면서 지역민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인력난은 그래도 여전하다. 군 장병을 더하면 하루 평균 2200명 수준이던 자원봉사자가 1400명 수준으로 줄어들다보니 복구 작업도 늦어질 수 밖에 없다.

구례 뿐 아니다. 곡성, 나주, 담양 등도 외지 자원봉사자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지만 코로나 19가 유행하면서 민간인 자원봉사자도 크게 줄어들었다. 나주지역도 하루 평균 400명의 자원봉사자가 투입됐지만 침수 피해를 입은 집 주변 정리·청소 등에 주력하느라, 논·밭작물 복구에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폭염에…썩어 말라가는 걸 지켜보기만=영산강이 범람한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 일대 논에 심어놓은 벼들은 폭염에 타들어가고 있다.

물이 빠지고 군 장병들이 힘을 보태면서 논에 가득 쌓였던 쓰레기는 정리됐지만 쓰러진 벼를 일으켜세울 인력이 없다보니 말라가는 벼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1만 9800여㎡의 논에서 벼농사를 짓는 이재대씨는 “논에 물이 빠졌지만 쓰러진 벼를 세울 생각도 못하고 있다”면서 “집안 가재 도구부터 정리해야 해 논에 물도 못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곡성 신리 마을 농민들은 쑥대밭이 된 메론 비닐하우스를 하루빨리 걷어내야 하는데 손이 없어 쳐다만 보고 있다.

추석에 맞춰 판매하려던 멜론 수확은 망친 상태. 9월 중순부터 딸기 재배를 하려면 엉망이 된 비닐하우스를 정비하고 썩어가는 농작물을 걷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폭염으로 낮에는 일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데, 비오듯 땀을 흘리며 주변 정리에 열중인 군 장병들에게 ‘찜통’같은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작업을 도와달라는 말을 꺼낼 수도 없다.

신리마을 멜론 재배농민은 “멜론은 물에 매우 민감해 이번 침수로 다 썩었다”면서 “빨리 걷어내고 다른 작물 재배할 준비를 해야하는데, 일손이 없어 쳐다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농민은 “다음달 10일부터 딸기 모종을 심으려면 할 일이 산더미”라며 “비닐하우스를 뒤덮은 부유물을 걷어내고 주변 정비도 마무리해야 하는데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집중호우로 키우던 소를 대부분 잃은 구례 양정마을 주민들도 소 먹이용으로 구입해놓은 수천만원 어치 볏짚을 말릴 일손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정용주씨는 “소를 잃은 것도 분통이 터지는데 볏짚이 썩어들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으려니 가슴이 문드러진다”고 하소연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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