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포차·감성주점 입구 새벽 1시에도 수십명 대기행렬
“1m 거리두기 어려워 … 술마시는데 누가 마스크 해요?
광주지역 유흥주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나와 지역사회에 초비상이 걸린 16일, 광주시 동구 구시청 사거리 일대 유흥가는 ‘코로나 발생 전(前)’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광주시가 시내 전역 유흥업소를 휴업시키는 행정명령을 내렸음에도, 시내 유명 호프집과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은 주말 밤과 임시 공휴일 연휴를 즐기려는 손님으로 붐볐다. 반면,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루던 광주시 최대 유흥가인 상무지구 일대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유흥업소가 줄줄이 폐쇄되면서 화려한 네온등이 꺼져 골목은 어둡기까지 했고 인근 식당도 손님이 없어 썰렁했다.
◇썰렁한 상무지구=지난 16일 밤 10시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 일대는 한산했다. 평화공원 일대는 평소같으면 화려한 불을 밝히고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호객행위가 끊이질 않았던 광주 최대 유흥가지만 이날은 공원 반경 500~600m 주변 유흥주점들이 불을 끄고 문을 닫았다.
광주시는 상무지구를 비롯, 일대 유흥주점 682곳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광주시는 주말과 공휴일 기간, 행정명령의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집중 단속도 시작했다.
이 때문인지 일대 거리는 지나다니는 손님을 보기 힘들었다. 룸 소주방들도 ‘코로나19로 인해 24일까지 영업을 중지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불을 껐다. 유흥주점들이 문을 닫으면서 일부 감성주점, 바, 헌팅포차들을 찾는 손님들도 예전만 못했다. 상무지구에서 만난 한 남성은 “평소 10분의 1도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야성 동구 구시청 사거리=광주 동구 구시청 사거리 일대 헌팅포차, 감성주점 등 주점은 클럽처럼 북적댔다.
헌팅 포차는 식당 내 울려퍼지는 음악에 맞춰 테이블 근처에서 춤을 출 수 있고 남녀 간 자연스러운 합석도 이뤄지는 주점이다. 헌팅포차는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유흥주점 영업 금지령’에 해당되지 않아 대부분 문을 열고 영업을 했다.
17일 새벽 1시께 찾은 구시청 사거리 일대 헌팅 포차와 감성주점은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헌팅포차 앞에는 대기행렬 길이도 수십미터에 달했고 입장까지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출입명부나 QR코드를 이용한 출입시스템을 활용해 입장시키고 있으면서도 정작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마스크 끈만 귀에 걸치고 코와 입을 내놓은 채 앉아있는 ‘턱스크’ 젊은인들도 많았다.
출입 명부 작성도 엄격하지 않아 일부 손님들은 ‘아까 작성했다’며 입장해 일행을 찾아 앉는 모습도 보였다.
방역당국은 생활 속 방역을 위해 주점과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 및 개인접시에 덜어먹기, 술잔 돌리지 않기, 큰 소리로 대화하지 않기를 권고하고 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동구 구시청 일대에서 만난 한 젊은 남성은 “술마시는데 누가 마스크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제 3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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