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이어진 폭염특보…온열질환자 속출

열대야도 10일 넘게 이어져
광주·전남 온열질환자 54명
서남해 양식어민들 노심초사

 

광주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18일 오후, 광주시 동구 대인동 도로에서 동구청이 운용하는 살수차가 물을 뿌려 도로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전남이 펄펄 끓고 있다. 폭염특보는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도 벌써 10일을 넘겼다.

푹푹 찌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자도 잇따르고 있으며 폭염이 계속되는데 따라 농·수·축산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낮엔 가마솥 더위, 밤엔 열대야=폭염 특보는 지난 11일부터 8일째 이어지고 있다. 광주와 전남 14개 시·군에는 폭염주의보와 경보 등 폭염 특보가 지속하고 있다.

18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광양 35.8도, 순천 35.7도, 곡성·담양 35.3도, 구례 35도, 광주 34.6도 등 32∼35도 분포를 보이는 등 흑산도와 홍도, 거문도 초도 등을 제외한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져 있다.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내려진다. 19일도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푹푹 찌는 찜통 더위는 이번 주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 질환자도 잇따르고 있다. 전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날까지 28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 광주도 지난 16일까지 2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께 여수시 한 논밭에서 90대 남성이 더위에 실신했고, 광주에선 지난 14일 오후 1시∼4시 사이 실외 활동을 하던 60대 여성과 40대 남성·20대 남성 등 3명이 탈진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광주·전남에는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도 1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지난 2일부터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연안 수온도 올라=서남해 연안 수온도 오르고 있다. 폭염과 고수온 현상이 이어질 경우 자칫 양식어류 폐사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 적조도 우려된다는 점에서 어민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당장,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완도와 함평·무안지역 어민들은 초긴장 상태다.

1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득량만을 포함한 완도 내만에는 17일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다. 수심이 낮은 내만에는 양식장이 밀집해 있어 고수온 피해에 특히 취약하다. 해수부는 이들 지역의 수온이 28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무안군 매부리~도리포를 잇는 함평만에는 지난 14일부터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해수부는 올해는 긴 장마에 따라 내만과 연안의 표층 해수 염분이 평년보다 낮아져 수온이 높아지기 쉬운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또 평년에 비해 강한 세력을 유지한 대마난류가 여름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고수온 특보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태다.

전남도는 이같은 점을 감안, 양식 수산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현장 점검에 들어가는 한편 액화산소공급, 저층 해수 공급장치 등을 활용한 양식장 관리 요령 지도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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