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혼돈에 빠진 광주·전남
감염 우려 시민들 외출 기피 도심 곳곳 한산
전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23일 첫날 광주·전남 전역이 공포와 불안감으로 ‘일시 정지’ 상태의 혼돈에 빠졌다.
확진자가 다녀간 주요 시설이 줄줄이 폐쇄되고, 주말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의 외출 기피 현상도 뚜렷해져 도심 곳곳이 썰렁했다.
23일 점심시간대 충장로 일대. 그나마 집 밖을 나선 시민들은 코로나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챙겨 쓰고 나왔지만, 문을 열고 닫을 때 조차 손보다는 발을 이용하거나 자동문 버튼을 누를 때도 팔꿈치를 이용하는 시민들까지 있었다.
광주시 광산구에 있는 대형 예식장인 ‘드메르웨딩홀’에는 단 한 건의 예식만이 진행됐다.
이 웨딩홀에는 총 4개의 예식홀이 있지만 오후 1시 단 한 건의 예식만이 치러졌고, 이마저도 입구에서 웨딩업체 직원들이 50명 이상 들어가지 못하게 인원을 통제했다.
200명이 넘게 들어가는 예식홀에 50명이 채 되지 않는 하객들만 참석해, 드넓은 예식홀은 썰렁함을 감출 수 없었다.
또 모든 예식장이 예식은 진행했지만 식당은 문을 닫은 채, 하객들에게 답례품만을 제공했다.
예식장 관계자는 “코로나19를 피해 미루던 결혼식을 더 이상 미루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치러지고 있다”면서 “많은 하객들에게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거행하면 좋겠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 방역 지침을 준수할 수 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치에 따라 일부 교회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교회들이 이날 오전 방역 수칙과 집합 제한 조치를 지키며 예배를 진행했다.
오전 10시께 광주시 서구 중앙교회 예배당 안에는 40여 명의 교회 관계자만이 참석한 채 주일예배가 진행됐다.
교회 출입문 곳곳에는 ‘성도들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8월 23일 주일 오전예배를 온라인 영상예배로 드립니다’라는 안내문구와 함께 온라인 영상예배에 참여할 수 있는 홈페이지 주소가 적혀 있었다.
독립된 공간을 나눠 50인 미만으로 나눠 예배를 하는 교회도 있었다.
3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광주시 북구 일곡중앙교회는 이날 오전 1부와 2부의 예배를 진행했고, 5개로 나눠진 독립된 공간에서 많게는 50명 미만, 적게는 8명으로 나눠 1부에는 150여명, 2부에는 100여명의 신도들이 교회를 찾았다. 출입구마다 발열체크기와 명부가 비치돼 있고 교회를 찾은 사람들은 손소독제를 사용후 예배당으로 들어갔다.
이날 광주시가 점검한 921개 개신교회 가운데 251곳이 온라인과 현장예배를 동시에 운영했으며, 670곳은 오프라인 예배를 진행했다.
일곡중앙교회 관계자는 “발열체크와 출입명부 작성뿐만 아니라 충분한 공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있다”면서 “방역당국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북적였던 영화관, 식당, 쇼핑몰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지난 14~15일 3만 5897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던 광주지역 영화 관람객은 이번 주말인 21~22일에는 1만 1790명으로 급감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가을철 코로나 재유행이 현실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면서 “개인별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만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글·사진=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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