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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폐품 재활용해 이웃 돕는 재미 꿀맛입니다”

by 광주일보 2020.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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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품 팔아 13년 기부 … 광주 대인시장 ‘장깡’ 운영 정안식·김선옥 씨]
가전·가구·의류·도자기 등 물품 기증 받아 소액에 판매
복지시설 방한용품 기증·학생 장학금 등 누적 4000만원

 

13년째 대인시장에서 재활용품 기증가게를 운영 중인 노순애(왼쪽부터)·정안식 부부와 김선옥씨. 

 

“누군가에게는 필요없는 물건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물건일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12년 넘게 재활용품을 나눠 온 가게가 있다.

광주 동구 대인시장에서 정안식(75)·김선옥(여·56) 씨가 운영 중인 재활용품 기증가게 ‘장깡’이다.

‘장깡’은 장독대의 전라도 사투리 ‘장꽝’을 소리나는대로 옮긴 상호(商號)다. 장깡에는 세월의 흔적이 담긴 물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장깡에서는 10여년 전부터 냉장고, TV 등 전자제품은 물론 그릇, 여성 옷, 오래된 문짝, 도자기, 재봉틀 등 다양한 물건을 기증받아 판매해 왔다.

장깡은 정씨 부부와 맞은편 식당 주인 김씨 부부가 “우리 좋은 일 한번 해보자”며 의기투합해 재활용품을 팔기 시작한 게 시초였다. 이들 부부는 대인시장에서 30여년간 터를 잡고 살아왔다.

장깡은 지난 2008년 6월 대인시장 내 길거리에서 노점으로 시작했다. 처음엔 주변에서 버리거나 기증한 옷가지와 장신구, 가재도구 등을 길거리에서 1000원, 2000원에 팔았다.

이곳에선 지금도 옷·신발을 1000원에 파는 등 물건들을 헐값에 내놓는다. 큰 수익은 안 나지만, 행인·시장 상인 등 한두개씩 구입하면서 꽤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정씨는 하루 14시간 넘게 장깡을 운영하며 자전거를 타고 고물상이나 물건을 주겠다는 곳을 찾아간다. 정씨가 물건을 자전거로 실어오면 정씨와 김씨가 번갈아 가게를 보며 판매한다.

정씨가 잘 손질한 중고품은 버리기는 아까운 물건에서 누군가가 필요로 할지도 모르는 상품으로 재탄생한다.

정씨와 김씨는 개점 3개월만인 2008년 9월 첫 이웃돕기를 했다. 수익금 109만5200원을 털어 불우이웃돕기에 써달라며 신발·양말·아동복 등을 기부했다.

당시 정씨는“하루 몇 천원이지만 돈이 모이고, 모은 돈을 어려운 사람한테 전달했을 때 사람을 돕는다는 그 뿌듯함은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돈을 모아 기증하고 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후로도 기부를 이어갔다. 홀몸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거나 상인들과 함께 담근 김치 수천 포기도 기부했다.

8년 전부터는 동사무소나 동네 통장, 학교 교사, 장애인협회 관계자 등에게 추천을 받아 3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중·고등학생에게는 30만∼40만원, 대학 가는 학생에게는 50만원가량을 지원하고 대학에도 100만원 안팎의 장학금을 기탁해왔다.

한 해에 적게는 3차례, 많게는 7차례씩 기부한 금액만도 4000만원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시장 주변 대형 아파트단지·관공서 공사가 본격화한데다 코로나19 여파도 겹쳐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정씨는 월 18만원의 상점 임대료를 내기 힘든 달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정씨는 올해 아직 기부금을 전달 못 한 게 걱정이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 손님들이 다시 늘어날 것을 기대하며 쓸만한 물건을 찾아 직접 고물상이나 지인들의 가게를 돌아다니고 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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