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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그림 같은 정원에서 그림 그리며 그림처럼 살아요”

by 광주일보 2020.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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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예쁜 정원 콘테스트 대상 ‘화가의 정원 산책’ 민명화 씨]
집 마당부터 뒷산까지 1000여평에 나무·꽃 300여종 사시사철 만발
아이들 뛰어놀 공간 위해 25년 전부터 가꿔…화실서 정원 그리는게 일상

 

굽이굽이 길을 따라 다양한 꽃이 사시사철 만발하고, 뒷산부터 호수까지 탁 트인 풍경이 고즈넉한 한 폭의 그림같은 정원.

순천 별량면 송학리 장학마을에 있는 민명화(여·60)씨의 정원이다.

민씨가 ‘화가의 정원 산책’이라 이름지은 이곳은 최근 전남도 ‘제1회 예쁜 정원 콘테스트’ 공모전에서 대상(산림청장상)을 수상했다. 민씨는 “25여년 동안 가족들과 함께 가꾸면서 즐거웠던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고생했던 시간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씨의 정원은 집 마당부터 뒷산까지 이어지며, 면적이 1000여평에 달한다. 집 앞으로는 운천저수지가 한 눈에 보이고, 뒤로는 당산나무로 이어지는 숲속 산책로가 꾸며져 있다. 옛 굴뚝, 맷돌, 항아리 등 친근한 소품을 배치해 편안함을 더했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며, 동네와 잘 어울리는 정원이 콘셉트에요. 집 모퉁이를 돌면 숨겨진 꽃밭이 나오는 등 소소한 볼거리도 있어 지루하지 않아요. 낡고 해진 삽이나 톱을 휴(休)라는 팻말과 함께 걸어 두는 등 소재도 다양하지요.”

정원은 25여년 전부터 꾸몄다. 자식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순천 시골집을 구입한 게 시작이었다. 민씨에 따르면 당시 100년 된 집을 구입해 리모델링했는데, 집을 증축하고 옆 부지를 사 정원을 넓히다 보니 1000평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평소 꽃과 정원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처음엔 마당에 꽃밭·텃밭을 가꾸는 것으로 시작했다. 25년 동안 꾸준히 심다 보니 나무 100여종, 화초 200여종이 만발하는 정원으로 거듭났다고 한다.

“봄, 여름, 가을 등 계절별로 꽃들을 분배해 심어 뒀어요. 지금은 백합, 나리꽃, 수국 등 여름꽃들이 많이 피어있습니다. 다음 계절에 어떤 꽃이 필지 하나하나 기억해두고, 사시사철 꽃이 만발하는 정원으로 꾸미고 있어요.”

민씨는 꽃·풍경을 주제로 그림(유화)을 그리는 화가이기도 하다. 집 한켠에 마련된 화실에서 정원 풍경을 화폭에 담는 게 일상이다. 정원을 꾸밀 때도, 정원을 캔버스로 여기며 구도·색상을 고려해 다양한 꽃·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다 힘들 때면 정원을 산책해요. 새 소리, 바람 소리와 경치를 즐기다 보면 에너지가 절로 충전되는 기분이 들어요. ‘화가의 정원 산책’이란 정원 이름이 지어진 이유랍니다.”

민씨는 조경기능사, 수목치료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하지만 그는 기술적인 면보다 ‘진심’과 ‘감성’을 강조한다. 그는 “조경은 그림과 같다. 저만의 감성을 담아야 사람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며 “정원을 찾아 온 손님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화가의 정원 산책’은 민씨 가족과 지인만이 이용하는 공간이었으나, 최근 순천시 개방정원으로 등록돼 투어 관광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최근 더 넓은 정원을 꾸미고자 집 근처 3000여평 부지를 새로 구입한 민씨는 지금보다 더 큰 공간에 더 예쁜 정원을 꾸며 많은 이들과 공감을 나누는 게 새로운 목표라고 전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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