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석에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타율 3위·홈런 2위·OPS 1위
MVP급 활약 KIA 1위 이끌어
KIA 타이거즈 ‘야구 천재’ 김도영이 연일 KBO리그와 광주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23일에도 김도영은 챔피언스필드를 열광의 현장으로 만들었고,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KIA팬들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렸다.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0차전이 열린 이날 김도영은 첫 타석에서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중간 2루타를 기록했다. 5회말 원아웃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좌중간 깊은 안타를 친 뒤 리그에서도 손 꼽히는 스피드를 과시하면서 3루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1루타, 2루타에 이어 3루타가 완성된 순간이었다. 6회 김도영이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들은 숨 죽이며 NC 투수 배재환과의 승부를 지켜봤다. 소크라테스를 1루 주자로 두고 승부를 펼친 김도영은 5구째 슬라이더를 좌중간 담장 밖으로 날렸다. 멀리 뻗어나간 공이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면서 김도영의 생애 처음이자 리그 31번째 사이클링 히트가 완성됐다.
그냥 사이클링 히트가 아니었다. 단타를 시작으로 2루타, 3루타에 이어 홈런까지 순서대로 채운 KBO 역사상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였다. 앞선 기록은 1996년 롯데 김응국이 가지고 있다. 여기에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4타석 만에 만든 ‘최소 타석’ 그리고 최연소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도 기록됐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올해 프로 3번째 시즌을 맞은 그는 많은 이들의 기대 대로 ‘천재적인 실력’을 보여주면서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가 됐다.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김도영은 이날 경기까지 93경기에 나와 타율 0.354, 25홈런, 71타점, 97득점, 29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SSG 에레디아(0.362)와 롯데 레이예스(0.358) 두 외국인 선수에 이어 타율 3위에 자리한 그는 홈런 부문에서는 NC 데이비슨에 이어 2위다. 0.643의 장타율로 이 부문 1위, 0.423의 출루율로 3위에 랭크됐다. 득점 1위 김도영은 100득점도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김도영은 지난 4월 ‘월간 10홈런-10도루’라는 KBO에 없던 기록을 만들었고, 지난 6월 23일에는 한화의 ‘괴물’ 류현진을 상대로 시즌 20번째 홈런을 기록하면서 전반기에 ‘20-20’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전반기 ‘20-20’을 기록한 선수는 박재홍(1996·2000년), 이병규(1999년), 테임즈(2015년)가 있다.
그리고 7월에는 사상 첫 4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까지 완성했다. 김도영이 ‘신 해결사’로 등장하면서 KIA는 1위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 성적과 팀 순위까지 동시에 잡은 김도영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김도영이 MVP 트로피를 차지하면 KBO에 또 다른 역사가 만들어진다.
김도영(10월 2일생)이 시즌이 끝난 뒤 최고의 선수로 단상에 오르면 역시 프로 3년 차였던 1997년 MVP에 등극한 이승엽(8월 18일생)두산 감독을 넘어 타자 최연소 MVP가 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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