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점 리드 지키지 못한 롯데전 ‘각성의 날’ 신중함 더해
‘0.2이닝 3실점’ 김도현…한화전 5이닝 비자책점 선발승
“타자들에게 미안했다” ‘불펜 핵심’ 임기영 자신감이 키
‘각성의 날’ 그 이후 KIA 타이거즈가 신중함과 자신감으로 승리의 답을 찾고 있다.
6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원정경기는 올 시즌 KIA에 잊지 못할 경기 중 하나로 남을 전망이다. 이날 KIA는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시작부터 뜨거운 공세를 펼치면서 4회초 14-1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경기는 12회 연장 혈투 끝에 15-15 무승부로 끝났다.
선발로 나왔던 제임스 네일이 5이닝 9실점(4자책점)으로 흔들렸고, 김대유-김도현<사진>-곽도규-김사윤-장현식-최지민이 연달아 마운드에 올랐지만 끝내 1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후 KIA는 마무리 정해영의 부상과 필승조 최지민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불펜 위기를 맞았다.
6월 25일 롯데전은 KIA 불펜진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 날이 됐다.
이날 0.2이닝 3실점을 기록했던 김도현은 롯데전 이후로 ‘신중함’을 더했다.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상황에서 미숙했다. 롯데전 이후 그런 게 많이 와 닿았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실패를 교훈 삼은 김도현은 지난 19일 한화 원정에서 시즌 첫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비자책점)의 호투로 깜짝 승리를 거뒀다.
불펜의 핵심인 임기영도 ‘롯데전’을 이야기한다.
임기영은 “롯데전에서 우리 불펜들이 야수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나오면 안 되는 경기다. 앞으로도 그런 게 나올 수 있지만 그런 경기를 줄여야 한다”며 “한번 그렇게 뒤집히니까 선수들, 투수들도 더 집중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 하나하나에 신중함을 더한 투수들이지만 마운드에서는 공격적인 승부도 필요하다.
임기영은 “최근 몇 경기 타자들한테 미안한 게 있었다. 타자들이 그렇게 뽑아줬는데 우리가 점수를 많이 줬다. 잘 던지려고 하다 보니까 그런 경기도 나왔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공격적인 승부를 위한 답은 결국 신중한 ‘자신감’이 될 전망이다.
임기영도 자신감을 채워가는 중이다. 옆구리 부상으로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던 임기영은 시즌 중반 선발로 자리를 옮겼다가 다시 불펜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임기영은 “캠프 때부터 선발 준비를 한 게 아니라서 급하게 몸을 만들다 보니까 올라오는 데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며 “좋은 것을 계속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기복이 있을 수 있어서 이를 유지해야 한다. 투수 코치님, 수석코치님과 변화구, 구질 이런 것 피칭할 때 많이 연습하고 있다. 그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계속 경기력이 안 좋으니까 부담이 있었다.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팀에 도움이 돼야 하는데, 결과가 안 좋으니까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결국 자신감이다. 경기력이 계속 좋게 나오면 자신감이 붙는다. 결과가 안 좋으면 더 안 맞으려고 하다가 안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불펜 상황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고 말했다.
임기영은 “위기라는 건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 자리를 결국 다른 선수들이 메꿔주는 것도 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들어가려고 하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불펜의 ‘자신감’을 강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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