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유 “위기? 좋은 생각으로 이겨낼 것”
한화 상대 김도현·황동하 등 영건 출격
“의심하는 순간 의심이 현실이 된다.” KIA 타이거즈가 ‘믿음’으로 1위를 즐긴다.
KIA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 윤영철의 척추 피로 골절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마운드에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KIA는 1위를 지키고 있다.
비로 하루 쉬었던 KIA는 17일에도 마운드 위기를 넘고 승리를 지켰다.
최형우의 기아 홈런존을 강타한 투런포, 나성범의 시원한 만루포가 터지면서 9-3으로 앞선 5회말이 승부처였다.
선발 양현종이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2실점을 하면서 9-5가 됐다. 투아웃에서 강민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양현종이 이성규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KIA 불펜이 움직였다.
자칫하면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는 상황, 양현종은 결국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범호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김대유가 김영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삼성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고, 결과는 10-5 승리로 끝났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빠르게 등판해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책임진 김대유는 “큰일 났다. 빨리 막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갑자기 나가게 됐지만 그도 일단 주어진 것은 해야 하니까 집중하려고 했다. 그게 또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 기복을 보였던 김대유는 이날까지 7월 6경기에 나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면서 부담 많은 불펜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불펜에 쏠리는 불안의 시선, 하지만 김대유는 “의심하면 안 된다. 괜찮다”고 말한다.
김대유는 “사실 뭐 큰 것은 아니다. 다들 잘하고 있는데 부상 친구들이 나와서 마음 아파서 그런데 그것도 결국은 시간 지나면 다 괜찮아질 것이다”며 “걱정 안 했으면 좋겠다. 걱정하면 걱정대로 된다. 그냥 걱정 안 하고 좋은 생각 많이 하면서 그냥 하면 된다. ‘어쩔 건데’ 이런 생각으로 해야 한다. 주변에서 그런 걱정을 만들어내는 상황도 생길 텐데 신경 안 써야 한다. 진짜 그런 거라고 의심하는 순간, 의심이 아마 현실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흔들리면 안 된다. 야구 선수는 주변에 흔들릴 수 있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 다들 흔들리고, 나도 흔들리겠지만 같이 도와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기라는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1위라는 자부심으로 팀을 생각하면 가야 한다는 게 김대유의 이야기다.
KIA의 1위 수성을 위해 ‘믿음’으로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투수들. 김도현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KIA는 19일부터 대전으로 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윤영철을 대신해 선발로 낙점된 김도현이 한화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로 출격한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을 먼저 내고 황동하를 일요일로 미루기로 했다. 불펜이 더 힘이 있을 때 쓰는 게 김도현을 투입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선발 로테이션을 이야기했다.
주말 ‘우천취소’가 발생할 경우에는 황동화의 등판을 25일 NC전으로 미루면서 양현종-알드레드-황동하로 로테이션을 맞출 생각이다.
일단 이범호 감독은 ‘60구’를 놓고 김도현의 첫 등판을 지켜볼 계획이다.
이범호 감독은 “60구 정도 생각하고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4회 정도 가고 있다면 60구가 넘어가도 이닝을 채울 생각이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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