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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수달·담비도 ‘로드킬’…국립공원 동물들은 불안하다

by 광주일보 2024.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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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등 방문객 증가에 천연기념물 등 매년 70여마리 숨져
지난해 94건으로 코로나 이후 증가…공단, 발생 최소화 분주

최근 5년새 광주·전남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로드킬’(Roadkill, 동물 교통사고)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등 매년 70여마리의 야생동물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기간 방문객이 감소하면서 로드킬은 급감했지만, 코로나 엔데믹 이후 다시 국립공원내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는 동물이 느는 등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15일 광주일보가 국립공원공단(공단)에 정보공개 요청한 ‘광주·전남지역 국립공원 로드킬 모니터링 결과’(2019~2023년)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국립공원(무등산·지리산·월출산·다도해)에서는 94건의 로드킬이 발생했다.

2019년에는 144건이었지만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54건, 2021년 34건으로 대폭 감소했으며 방역이 완화된 2022년부터 42건으로 점차 증가했다.

공단은 국립공원 사무소별로 로드킬이 자주 발생하는 구역을 지정해 매주 2차례 로드킬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국립공원별로 무등산에서 발생한 로드킬은 광주시 북구 청풍동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최근 5년간 15건에 달했다. 지리산에서는 2019년 79건이 발생했다가 2021년 28건으로 감소했지만 2023년 84건으로 3배 가량 늘어났다.

지리산의 경우 구례, 남원, 경남 함양·산청 등 4개 소재지 중 구례에서 가장 많은 로드킬이 발생했다.

2019년 지리산에서 집계된 로드킬 79건 중 41건(51%)이 구례에서 발생했으며 2020년에는 25건 중 16건(64%), 2021년에는 28건 중 16건(57%), 2022년에는 20건 중 10건(50%)이었다. 2023년에는 84건 중 22건(26%)으로 다소 줄어들었다.

월출산은 2019년과 2020년에는 로드킬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2022년부터 2년간 7건이 발생했다. 다도해에서는 2020년과 2021년에는 1건과 3건에 그쳤지만 2022년 12건으로 대폭 늘었다.

다도해에서는 다른 국립공원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참새, 숲새, 쏙독새 등 조류의 로드킬 비율이 높았다. 바다가 대부분인 다도해에서 트인 하늘을 날던 중 차량에 부딪혀 사고가 난 것으로 공단은 보고 있다.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종도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2022년 11월 13일에는 무등산(북구 화암동 시도 18호)에서는 멸종위기종인 담비가 차에 치여 죽었다. 앞서 같은해 5월 11일에는 다도해(신안군 흑산면)의 국도에서 천연기념물 수달이 사체로 발견됐다.

2020년 5월 26일에는 지리산(구례군 광의면)에서 천연기념물 원앙이, 2019년 9월 27일에는 구례군 마산면에서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가 죽임을 당했다.

지난해 4월에는 멸종위기종 담비 2마리가 지리산 국립공원 내 경남 산청군 삼장면에서 차에 치여 죽었고 같은해 8월 27일에도 담비 2마리가 로드킬을 당했다.

공단은 로드킬을 막기 위해 사고 다발 구간에 감속 안내간판과 반사판을 설치하고 있으며 AI를 활용한 ‘야생동물 로드킬 예방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10월부터 공단이 포스코DX와 협력해 한려해상에 적용 중인 예방법이다. 도로에 첨단센서와 스마트 CCTV를 설치해 야생동물을 감지하고 종류를 판독한 뒤 모니터링 구간에 설치된 LED 전광판에 동물출현을 표출해 운전자에게 알리는 기능이다. 이 시스템은 설치비용이 적지 않은 탓에 한려해상에만 있고, 광주·전남지역 국립공원은 감속 안내간판 설치로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현실적으로 국내에 로드킬 예방 기술이 다양화 돼 있지 않아 도로 페인팅과 간판, 반사판 등이 주로 쓰이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모니터링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생태 통로를 조성하거나 감속 안내간판을 설치하는 등 로드킬 발생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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