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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식용금지 특별법 8월7일 시행
보신탕 찾는 손님도 날로 줄어
광주·전남 가게 속속 메뉴 변경
식감·맛 비슷한 흑염소 인기
수요 늘며 가격 5년새 3배 뛰어
여름철 광주·전남 ‘복달임’ 문화가 바뀌고 있다.
일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복날(초복·중복·말복)에 개고기 복달임이 흑염소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ㆍ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일명 개식용종식법)이 오는 8월 7일부터 시행되고 2027년 2월 7일부터는 개고기 판매가 전면 금지될 예정이라 그동안 개고기를 판매해온 식당은 메뉴를 변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개 도축·판매업소는 265곳에 달한다. 광주는 개 사육농장이 8곳, 개식용 식품접객업소가 14곳이다. 전남은 개 사육농장 117곳, 도축업소 5곳, 유통업소 17곳, 식품접객업소 104개소다. 개식용종식법 적용을 앞두고 지자체들이 전수조사를 벌여 파악한 숫자다.
반려동물 1000만시대, 개고기 식용을 둘러싼 논쟁이 거듭됐지만, 이들 업소는 꾸준히 영업을 이어왔다.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져 지역 유명 ‘보신탕’ 식당은 여름만 되면 성수를 누렸다.
하지만 명맥을 유지해온 보신탕집들이 메뉴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순천에서 보신탕집을 운영하면서 개고기와 흑염소 고기를 판매하는 A씨는 “올해 복날까지만 개고기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점차 보신탕을 찾는 손님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정부가 판매를 금지해 차라리 메뉴를 흑염소탕으로 단일화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고객도 사회적 시선 때문에 개고기를 기피하는 대신, 개고기와 식감, 맛이 비슷하고 고단백, 고칼로리라는 점에서 흑염소를 찾고 있다고 한다.
광주시 북구 유동에서 개고기를 팔고 있는 B씨도 “주력 메뉴를 흑염소와 삼계탕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B씨는 “2~3년 전부터 개고기를 찾는 손님이 부쩍 줄고 개농장으로부터 물량 조달도 어려워졌다”면서 “더 이상 개고기를 판매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결국 보신탕 판매 업소들이 흑염소 고기를 이용한 일명 ‘양탕’으로 메뉴를 변경하는 것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업주들의 전언이다.
흑염소 가격도 덩달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지난 2021년 거세 흑염소 기준 살코기가 도매가(1㎏) 1만 3000원이었으나 올해 1월 2만 500원까지 올랐다. 5년 전 한 마리(40㎏)가 30여만원이었던 흑염소는 현재 100만원까지 올랐다고 축산업 관계자들은 전했다.
흑염소 식품접객업소 주인들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순천 왕지도에서 흑염소 식당을 하고 있는 C씨는 “18년 장사하면서 이렇게 흑염소 가격이 오른건 처음”이라면서 “흑염소 원재료 가격 부담 때문에 업종 변경을 고려해 봐야 하는 상황이다. 손님들은 손님들 대로 너무 비싸다고 푸념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흑염소 농장주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완도 약산면에서 흑염소 500여마리를 키우고 있는 D씨는 “최근 살코기 값을 1kg당 5만원까지 준다고 해도 물량을 댈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2년 기준 전국 흑염소 농가는 1만 72곳(사육 두수는 43만 2000여마리)에 달하며 전남의 흑염소 농가는 1495곳(10만 8000여마리)이었다. 전국 흑염소 가운데 25%가 전남지역에서 사육되고 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일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복날(초복·중복·말복)에 개고기 복달임이 흑염소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ㆍ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일명 개식용종식법)이 오는 8월 7일부터 시행되고 2027년 2월 7일부터는 개고기 판매가 전면 금지될 예정이라 그동안 개고기를 판매해온 식당은 메뉴를 변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개 도축·판매업소는 265곳에 달한다. 광주는 개 사육농장이 8곳, 개식용 식품접객업소가 14곳이다. 전남은 개 사육농장 117곳, 도축업소 5곳, 유통업소 17곳, 식품접객업소 104개소다. 개식용종식법 적용을 앞두고 지자체들이 전수조사를 벌여 파악한 숫자다.
반려동물 1000만시대, 개고기 식용을 둘러싼 논쟁이 거듭됐지만, 이들 업소는 꾸준히 영업을 이어왔다.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져 지역 유명 ‘보신탕’ 식당은 여름만 되면 성수를 누렸다.
하지만 명맥을 유지해온 보신탕집들이 메뉴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순천에서 보신탕집을 운영하면서 개고기와 흑염소 고기를 판매하는 A씨는 “올해 복날까지만 개고기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점차 보신탕을 찾는 손님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정부가 판매를 금지해 차라리 메뉴를 흑염소탕으로 단일화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고객도 사회적 시선 때문에 개고기를 기피하는 대신, 개고기와 식감, 맛이 비슷하고 고단백, 고칼로리라는 점에서 흑염소를 찾고 있다고 한다.
광주시 북구 유동에서 개고기를 팔고 있는 B씨도 “주력 메뉴를 흑염소와 삼계탕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B씨는 “2~3년 전부터 개고기를 찾는 손님이 부쩍 줄고 개농장으로부터 물량 조달도 어려워졌다”면서 “더 이상 개고기를 판매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결국 보신탕 판매 업소들이 흑염소 고기를 이용한 일명 ‘양탕’으로 메뉴를 변경하는 것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업주들의 전언이다.
흑염소 가격도 덩달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지난 2021년 거세 흑염소 기준 살코기가 도매가(1㎏) 1만 3000원이었으나 올해 1월 2만 500원까지 올랐다. 5년 전 한 마리(40㎏)가 30여만원이었던 흑염소는 현재 100만원까지 올랐다고 축산업 관계자들은 전했다.
흑염소 식품접객업소 주인들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순천 왕지도에서 흑염소 식당을 하고 있는 C씨는 “18년 장사하면서 이렇게 흑염소 가격이 오른건 처음”이라면서 “흑염소 원재료 가격 부담 때문에 업종 변경을 고려해 봐야 하는 상황이다. 손님들은 손님들 대로 너무 비싸다고 푸념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흑염소 농장주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완도 약산면에서 흑염소 500여마리를 키우고 있는 D씨는 “최근 살코기 값을 1kg당 5만원까지 준다고 해도 물량을 댈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2년 기준 전국 흑염소 농가는 1만 72곳(사육 두수는 43만 2000여마리)에 달하며 전남의 흑염소 농가는 1495곳(10만 8000여마리)이었다. 전국 흑염소 가운데 25%가 전남지역에서 사육되고 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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