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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북적·챔필 주변 매출 ‘홈런’
유니폼·굿즈 판매량 300% 늘어
타이거즈 관련 금융상품도 인기
경제난 속 지역민 애환 달래줘
‘2024 프로야구’ 전반기 1위를 달리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침체일로에 있는 지역 경제에 모처럼 내리는 ‘단비’ 같은 효과를 주고 있다. 연일 관중이 몰려들면서 인근 상권이 들썩이고, 경기가 있는 날이면 주점, 음식점 등에 삼삼오오 손님들이 찾아 응원전을 펼치는 등 매출을 올려주고 있어서다. 기아 타이거즈 관련 금융상품은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고, 유명 선수의 유니폼은 일찌감치 품절되는 등 그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프로야구팀 KIA 타이거즈의 선전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들을 분석했다.
◇역대 최고 관중 돌파 예상…관객 느니 소비도 늘어 = 7일 KIA에 따르면 올 시즌 홈에서 펼쳐진 39경기의 관중수는 69만2774명으로 전년보다 74% 늘어났다. 올 상반기 홈경기 관중수는 앞서 ‘V11’을 기록하고, 역대 최다 관중이자 최초로 100만 관중을 기록한 2017년 시즌(55만1218명)보다 25% 급증한 것이다. 올해 경기 당 평균 관중 수도 1만7762명으로 2017년(1만4133명)보다 3629명이 늘었다.
관중이 증가하면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주변에서 사용한 카드 거래 금액도 덩달아 뛰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올해 3월 23일부터 5월 31일까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인근 상권(임동·운암2동·광천동)의 카드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이용 건수가 전년보다 19% 늘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커피숍의 매출이 45%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편의점(11%), 대중음식점(23%), 패스트푸드 (13%) 등이었다. 올해 카드 결제 1건당 평균 결제액은 6100원으로, 전년보다 5.3%가 증가했다.
챔피언스필드 주변 상인들 역시 올해 KIA의 성적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KIA 성적이 좋을 때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매출이 2배 이상 많고, 홈 경기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의 매출은 10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다.
챔피언스필드 후문 인근에서 5년째 연탄구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임슬기(여·33)씨는 “경기가 있고 없고, KIA가 이기고 지고에 따라 매출이 확연히 차이 난다”며 “경기 있는 날은 일 평균 200여명이 찾아 매출이 200만원까지 찍히지만, 경기가 없을 경우 10분의 1 수준으로 오늘은 15만원 팔았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30년째 장사해왔던 안혜수(여·59)씨 역시 “KIA 경기가 있는 날은 손님이 10배 이상 많다”며 “성적이 좋지 않았던 해는 올해 상반기 매출의 절반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챔피언스필드 내 식음료 코너도 바쁘다. 인기 메뉴인 ‘크림새우’의 경우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고, 다른 입점업체들도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즈 예·적금 최고액, 유니폼은 품절…파생상품 인기 고공행진 = KIA와 관련된 금융상품과 응원용품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광주은행에 따르면 KIA의 성적에 따라 최대 4.45%의 금리를 제공하는 광주은행의 ‘KIA타이거즈 우승기원 예·적금’ 상품의 올해 6월까지 판매액은 3378억1438만원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의 판매액(2776억 3357만원)보다 21.7% 많다.
이 상품이 첫 출시된 지난 2018년 1269억 3306만원을 시작으로, 2019년 2180억 9222만원, 2020년 2972억 6892만원을 판매한 뒤 KIA가 9위를 기록한 2021년 971억 9312만원으로 줄었었다. 이후 2022년 654억 9435만원, 2023년 2776억 3357만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가입금액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상품은 출시 이후 금리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지만 KIA의 성적에 따라 가입금액이 좌우되고 있는데, 금융업계에서는 “KIA가 우승할 경우 광주은행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챔피언스필드와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선수 유니폼은 이미 품절이 돼 사고 싶어도 못사는 상황이다.
올해 공식 유니폼과 굿즈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3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폼 판매 순위는 주전 3루수 김도영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나성범과 양현종, 박찬호, 윤영철, 이의리가 뒤를 잇고 있다.
타이거즈 팬 나도호(28)씨는 “지난 6월 1일 오후 5시 경기를 앞두고 오전 10시에 유니폼 판매점을 찾았는데, 300명 이상이 대기중이었다”며 “맨 앞줄은 당일 새벽 1시부터 생겨났고, 돗자리를 깔고 기다리면서 밥을 먹는 사람도 여럿이었다”고 말했다. 관중이 늘어나면서 챔피언스필드 주변 교통량도 늘어났다. 홈 경기가 있는 날 자가용은 물론, 택시와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다.
올해 3~6월 내비게이션 어플인 티맵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목적지로 설정한 건수는 전년(2만4104건) 보다 47.3% 늘어난 3만5509건을 기록했다.
광주시내버스 정류장인 ‘챔피언스필드’에서 타고 내린 승객의 수도 늘었다.
같은 기간 이 정류장에서 타고 내린 승객은 올해 8만522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6만1952명) 38%(2만3568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KIA의 선전은 광주·전남시민들에게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위로도 주고 있다.
임동수(67)씨는 “타이거즈는 1980~1990년대 핍박과 소외의 역사에서 광주·전남인을 위로해 준 유일한 존재였다”며 “최근 경기침체로 모두가 힘겨운 상황에서 타이거즈가 또다시 지역민의 애환을 달래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프로야구팀 KIA 타이거즈의 선전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들을 분석했다.
◇역대 최고 관중 돌파 예상…관객 느니 소비도 늘어 = 7일 KIA에 따르면 올 시즌 홈에서 펼쳐진 39경기의 관중수는 69만2774명으로 전년보다 74% 늘어났다. 올 상반기 홈경기 관중수는 앞서 ‘V11’을 기록하고, 역대 최다 관중이자 최초로 100만 관중을 기록한 2017년 시즌(55만1218명)보다 25% 급증한 것이다. 올해 경기 당 평균 관중 수도 1만7762명으로 2017년(1만4133명)보다 3629명이 늘었다.
관중이 증가하면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주변에서 사용한 카드 거래 금액도 덩달아 뛰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올해 3월 23일부터 5월 31일까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인근 상권(임동·운암2동·광천동)의 카드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이용 건수가 전년보다 19% 늘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커피숍의 매출이 45%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편의점(11%), 대중음식점(23%), 패스트푸드 (13%) 등이었다. 올해 카드 결제 1건당 평균 결제액은 6100원으로, 전년보다 5.3%가 증가했다.
챔피언스필드 주변 상인들 역시 올해 KIA의 성적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KIA 성적이 좋을 때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매출이 2배 이상 많고, 홈 경기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의 매출은 10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다.
챔피언스필드 후문 인근에서 5년째 연탄구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임슬기(여·33)씨는 “경기가 있고 없고, KIA가 이기고 지고에 따라 매출이 확연히 차이 난다”며 “경기 있는 날은 일 평균 200여명이 찾아 매출이 200만원까지 찍히지만, 경기가 없을 경우 10분의 1 수준으로 오늘은 15만원 팔았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30년째 장사해왔던 안혜수(여·59)씨 역시 “KIA 경기가 있는 날은 손님이 10배 이상 많다”며 “성적이 좋지 않았던 해는 올해 상반기 매출의 절반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챔피언스필드 내 식음료 코너도 바쁘다. 인기 메뉴인 ‘크림새우’의 경우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고, 다른 입점업체들도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즈 예·적금 최고액, 유니폼은 품절…파생상품 인기 고공행진 = KIA와 관련된 금융상품과 응원용품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광주은행에 따르면 KIA의 성적에 따라 최대 4.45%의 금리를 제공하는 광주은행의 ‘KIA타이거즈 우승기원 예·적금’ 상품의 올해 6월까지 판매액은 3378억1438만원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의 판매액(2776억 3357만원)보다 21.7% 많다.
이 상품이 첫 출시된 지난 2018년 1269억 3306만원을 시작으로, 2019년 2180억 9222만원, 2020년 2972억 6892만원을 판매한 뒤 KIA가 9위를 기록한 2021년 971억 9312만원으로 줄었었다. 이후 2022년 654억 9435만원, 2023년 2776억 3357만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가입금액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상품은 출시 이후 금리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지만 KIA의 성적에 따라 가입금액이 좌우되고 있는데, 금융업계에서는 “KIA가 우승할 경우 광주은행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챔피언스필드와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선수 유니폼은 이미 품절이 돼 사고 싶어도 못사는 상황이다.
올해 공식 유니폼과 굿즈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3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폼 판매 순위는 주전 3루수 김도영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나성범과 양현종, 박찬호, 윤영철, 이의리가 뒤를 잇고 있다.
타이거즈 팬 나도호(28)씨는 “지난 6월 1일 오후 5시 경기를 앞두고 오전 10시에 유니폼 판매점을 찾았는데, 300명 이상이 대기중이었다”며 “맨 앞줄은 당일 새벽 1시부터 생겨났고, 돗자리를 깔고 기다리면서 밥을 먹는 사람도 여럿이었다”고 말했다. 관중이 늘어나면서 챔피언스필드 주변 교통량도 늘어났다. 홈 경기가 있는 날 자가용은 물론, 택시와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다.
올해 3~6월 내비게이션 어플인 티맵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목적지로 설정한 건수는 전년(2만4104건) 보다 47.3% 늘어난 3만5509건을 기록했다.
광주시내버스 정류장인 ‘챔피언스필드’에서 타고 내린 승객의 수도 늘었다.
같은 기간 이 정류장에서 타고 내린 승객은 올해 8만522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6만1952명) 38%(2만3568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KIA의 선전은 광주·전남시민들에게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위로도 주고 있다.
임동수(67)씨는 “타이거즈는 1980~1990년대 핍박과 소외의 역사에서 광주·전남인을 위로해 준 유일한 존재였다”며 “최근 경기침체로 모두가 힘겨운 상황에서 타이거즈가 또다시 지역민의 애환을 달래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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