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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광주 메세나’ 전국 최하위…부끄러운 문화수도

by 광주일보 2024.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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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지난해 문화예술 지원 6억 원에 불과 … 전국 0.3% 그쳐
대기업 없어 관공서에 의존 …시민들 품격 있는 전시·공연 못 봐

<광주일보 자료사진>

‘아시아문화 중심도시’로 꼽히는 광주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에 대기업이 없는데다, 다른 지역의 대기업들도 광주에 대한 지원을 거의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광주의 문화예술인들이 관공서 지원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고, 시민들도 다양하고 품격 있는 문화예술 전시·공연을 접하지 못하는 부작용도 심각한 수준이다. 사실상 ‘문화수도’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는 수식어가 낯부끄러운 셈이다.

따라서 광주시, 광주문화재단,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이 지자체와 문화 관련 공공기관들이 대기업들과 지역문화예술 개인·단체와의 다양한 협업을 이끌어내 대기업의 투자를 유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3일 한국메세나(Mecenat)협회가 발표한 ‘2023년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15대 기업이 지원한 문화예술 지원사업에서 광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0.3%로 서울(37.6%)의 12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메세나협회는 세부 금액은 비공개했지만, 지난해 국내 기업이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지원한 금액은 전년보다 0.7% 증가한 2088억원으로, 전체 지원액수에서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로 환산하면 광주는 6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인구·경제 규모가 비슷한 대전(1.0%)과 울산(3.2%)은 광주보다 3배, 10배의 지원을 받았다. 광주는 강원(1.6%), 전남·전북(1.5%), 경남·경북(3.4%) 등보다도 기업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특히 최근 3년간 비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원 규모가 늘어난 데 반해 광주는 전년(0.5%)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를 토대로 기업들은 문화예술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은 ‘자체 선정’이 35.5%로 가장 많았으며, 이를 제외하면 ‘전문기관과의 협업(24.7%), ‘예술단체의 요청’(20.5%) 등의 비중도 높은 만큼 광주시, 광주문화재단,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예술의전당 등 지역 문화 관련 기관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조사보고서에는 상위 10개 기업·재단의 지원사업도 열거됐는데, 광주의 경우 금호문화재단의 ‘금호아트홀’만이 유일하게 소개됐다. 그러나 금호아트홀마저도 지난달 운영을 종료하면서, 올해의 경우 지원 규모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아무래도 문화예술 지원 사업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진행되는 만큼 광주에 대기업을 유치하거나 서둘러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 발표’에 따르면 88개 대기업집단 중 광주에 본사를 둔 곳은 ‘중흥건설’, 단 1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문화예술사업에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은 KT&G, 기업 출연 문화재단 중에서는 삼성문화재단이었다.

기업 문화재단은 지난해 총 1142억원을 지원했다. 이 중 ‘리움’과 ‘호암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문화재단이 전년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LG아트센터 서울’ 운영기관인 LG연암문화재단이 2위에 올랐다. 이어 롯데문화재단, 두산연강재단, CJ문화재단, KT&G복지재단, 현대차 정몽구 재단, GS칼텍스 재단, 금호문화재단, 호반문화재단이 10위 안에 랭크됐다.

서울과 춘천, 논산 등에서 ‘KT&G 상상마당’을 운영하고 있는 KT&G에 이어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에 지속 후원을 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2위, 현대백화점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롯데백화점, 한미약품, 신한카드, 신한은행, 크라운해태제과그룹, DL이앤씨, 한화생명이 상위 10위 기업에 포함됐다.

사업 분야별로 보면, 기업들은 인프라에 가장 많은 1205억원(57.7%)을, 다음으로는 미술·전시 306억원(14.7%), 클래식 174억원(8.4%), 문화예술교육 131억원(6.3%), 비주류·다원예술 65억원(3.1%), 국악·전통예술 40억원(1.9%) 등 순으로 지원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1996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최근 10년 간 지원 금액이 큰 변동이 없어 사실상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역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 기반과 예술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민간의 메세나 단체와 공공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고 분석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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