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지역주의는 암덩어리 미래세대가 끊어내도록 해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은 23일 “당내 경선을 통해 한국사회에 다시 무너져 가는 연대와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내 경선이지만, 앞으로 접근해야 할 한국 사회의 많은 모순, 질곡, 불의 등과 싸워나가기 위한 결의를 다지는 자리라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광주 무등산에 조성된 ‘노무현길’을 찾아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고 당내 경선에서 다시 한번 ‘노무현 정신’을 새겼다. 그는 노무현길을 찾은 이유에 대해 “불의와 반칙에 용서 없던 사자 같은 사람 노무현을 기리고, 광주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무등산을 올랐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음을 되새기고 싶어서였다”고 설명했다.
무등산 ‘노무현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5월 19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무등산에 올랐던 길을, 시민의 제안에 의해 2011년 광주시 고시로 ‘무등산 노무현 길’로 지정됐다.
김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해왔던 만큼 향후 지역주의 극복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국민들께 호소하기 보다는 이제 민주당이 40대 이하 젊은 세대들의 미래를 생각해주고,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주는 정치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민주당을 새로운 미래, 새로운 비전 정당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4선이 보장된 경기 군포 선거구를 과감히 떠나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해 낙선했고, 이어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로 대구에서 40%가 넘는 득표율을 올리는 등 지역주의 극복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차례의 낙선을 딛고 대구의 중심인 수성(갑)에서 62.3%라는 민주당 후보 중 전국 2위의 높은 득표율로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민주당 후보로서는 31년 만에, 소선거구제하에서는 45년 만에 최초의 쾌거였다.
그는 “지역주의는 일종의 암덩어리다. 보통 때는 숨기도 하다가 결정적일 때 살아난다”면서 “이제는 지역주의에서 자유로운 미래 세대가 이를 끊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최근 여권 내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전면적 행정수도 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헌법재판소의 결정 취지를 전면적으로 거스를 수는 없지만, 여야가 새롭게 합의해서 특별법을 만들거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를 밟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 폭등 등 사회적·경제적 상황이 악화되면서 국민들도 서울이라는 곳에 국가 기능이 모두 몰려있으면 국가발전에 도움이 안되는구나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리고 지방도 어떻게든 살 길을 터줘야 한다는 여론이 긍정적 신호로 바뀌고 있는 만큼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강력한 세제를 통한 불로소득 환수와 1인 가구·청년·신혼부부·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 수도권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고밀도 건축 공급 방안 등을 한데 엮으면 기본적으로는 단기단 부동산 폭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김 전 의원은 “장기적이고 근본적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 폭등을 막기위해서는 국가균형발전을 통해 국민들이 서울로 몰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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