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서울 등 민원 쇄도
광주시, 정수장·시설물 점검
“깔따구 유충 발견되지 않아”
노후 수도관 정비는 시급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고, 서울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도 ‘수돗물 유충’ 민원이 접수되면서 먹는 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광주에서도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수 차례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섞여 나오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지역민들은 광주시의 수돗물 관리에 대한 안전성에 주목하고 있다.
20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최근 광주지역 정수장과 시설물 주변 등을 현장 조사한 결과 다른 지역에서 발견돼 문제가 됐던 ‘깔다구 유충’은 발견되지 않았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용연·덕남 정수장 2곳과 착수정, 침전지, 여과지, 배수지, 수도꼭지 등을 중심으로 현장 조사와 점검을 벌였다.
자체 실험실에서 유충에 대한 정밀 검증도 했지만, 깔다구 유충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방충망 등 시설물을 정기적으로 꼼꼼하게 점검해 해충이 정수시설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광주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흐린 수돗물 출수 사고가 잇따라 터진 뒤 상수도 사업본부가 혁신 작업에 나서면서 수돗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잇따른 광주 수돗물 사고와 관련, 지난달 상수도 분야 정책과 행정혁신, 그리고 대대적인 조직 혁신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하반기 인사에서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과 상수도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분야 전문 인력을 전진 배치하는 등 직원을 대폭 보강했다.
염방렬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은 단방약 처방으로는 어렵고,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현장 중심의 행정을 위해 현장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전문적인 인력 양성이 꾸준하게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를 위해 현재 광주시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에 있는 상수도사업본부를 덕남정수장으로 이전하고 현장 중심의 조직을 3개반에서 11개반까지 늘릴 예정이다. 인원도 기존 9명에서 30여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염 본부장은 “인천 수돗물 사고는 전문기술 인력인 기능직들이 일반직화 되면서 상수도 현장을 떠났고, 현장 경험이 없는 직원들로 바뀐 것이 원인이 됐다”면서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현장 중심의 기술인력 배치를 통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상수도를 공급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광주지역 노후 수도관 비율이 50%에 달하는 만큼 노후 수도관 정비사업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광주의 상수도 총 길이는 3933km로, 이 가운데 20년 이상이 된 관로는 전체 48.26%인 1896km다. 이 중 1988년 이전 제작돼 30년 이상된 관로도 전체 14.57%에 첫 수돗물이 공급된 것은 1920년 5월인 573km에 이른다.
한편, 정부는 인천 부평구에 이어 경기 광주시와 파주시, 서울 중구와 강원 양양군에서까지 수돗물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민원이 접수되자 전국 484개소에 달하는 정수장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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