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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신구 조화 KIA ‘V12’ 꿈 영근다

by 광주일보 2024.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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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1694일만에 완투승·최형우 3경기 연속 홈런
베테랑 경험·신예들의 패기…자리 구분없이 고른 활약

시즌 1호 완투승 주인공 양현종<오른쪽>과 3경기 연속 홈런을 장식한 최형우<왼쪽> 등 KIA가 ‘베테랑’을 중심으로 한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우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완벽한 ‘신구조화’로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고 있다.

KIA의 올 시즌 강점 중 하나는 세대와 자리를 구분하지 않는 고른 활약이다. 베테랑의 경험과 신예들의 패기가 어우러진 전력,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KIA에는 KBO의 투·타 레전드인 양현종과 최형우가 있다.

그동안 쌓아온 기록은 물론 올 시즌 활약도 레전드에 걸맞다. 5월 첫날 승리에도 두 베테랑이 있었다.

1일 KT를 상대로 선발 등판에 나선 양현종은 1회 시작과 함께 실점했지만 이후에는 단 한명의 주자에게도 홈을 허용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무엇보다 9회까지 나홀로 마운드를 책임지면서 9-1 승리를 이끌고, 올 시즌 KBO 1호 완투승 주인공이 됐다. 개인으로는 완봉승을 장식했던 2019년 9월 11일 사직 롯데전 이후 1694일 만에 기록한 완투승이다.

타석에는 최형우가 있었다.

최형우는 이날 4회 KT 선발 원상현의 4구째 체인지업을 우중간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장식했다. 이 홈런으로 KIA는 9-1을 만들면서 일찍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이 공을 던지는데 초반부터 볼 끝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팀한테는 1승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경기였다. 며칠 전까지는 최형우의 타이밍이 안 좋았는데 3~4일 전부터 스윙하는 느낌이 좋게 느껴졌다. 작년에 한참 잘 칠 때만큼 올라간 것 같다”고 두 베테랑의 활약을 이야기했다.

실력으로만 고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형우는 2일 글러브를 챙겨 들고 외야로 나가 수비까지 소화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이제 막 복귀한 나성범이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배치되면서 최형우가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수비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나성범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렸던 최고참은 팀의 막강 타선 구축을 위해 기꺼이 외야로 달려나갔다.

이런 분위기는 선수단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톱타자 박찬호가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마음을 졸이자, 김선빈이 톱타자를 자청해 타석 전면에 서기도 했다. 35세 톱타자가 3안타 활약을 해주면서 KIA는 4월 28일 LG전에서 10-7 재역전승을 거뒀다.

1일에는 서건창이 톱타자로 나서 2번 김선빈과 공격에 전면에 서는 등 KIA는 이날 ‘70세 테이블 세터’로 승리를 수확했다.

베테랑을 보면 성장하고 있는 후배들. 선배들도 후배 ‘덕’을 이야기하다. 야수 ‘막내’ 김도영이 리그가 주목하는 타자로 활약하고 있고, 2년 차 최지민·곽도규이 불펜 핵심으로 승리를 지키고 있다. 정해영도 KBO리그 최연소 100세이브 주인공이 되는 등 후배들은 눈에 띈 성장세로 성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후배들과 더 많은 가을 잔치를 즐기는 게 목표”라고 언급해 온 최형우는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이런 분위기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선수단 모두 노력하겠다”며 눈에 띈 성장세로 1위 질주를 이끌고 있는 후배들과의 가을을 기대했다.

양현종도 “팀 분위기가 좋아서 내가 큰 짐을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게 크다. 그전까지는 책임감도 많이 있고 그랬는데 지금은 모든 선수가 잘하고 있고 팀이 상위권에 있어서 부담, 책임을 크게 가지지 않고 하면서 편하다. 내가 할 역할에만 최선을 다하면 팀에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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