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증 성공…최소 2000기 설치로 외주 대비 8천억 수입 기대
전남 풍력발전량 35만2678㎿h 전국 4번째…10년 새 376배 급증
정부가 재생에너지 전환을 ‘한국판 그린뉴딜’(경제 부흥) 핵심사업으로 꼽은 가운데 한국전력이 약한 바람에도 운영할 수 있는 중형 풍력발전기 실증을 영광에서 성공했다. 이는 국내에서 최소 2000기 설치할 있는 발전기로, 외주 대비 약 80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한전 측은 내다봤다.
20일 한전은 저풍속에서도 안정적으로 200㎾급 발전이 가능한 중형풍력발전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사용하는 중소형급 풍력발전기는 풍속이 12㎧ 이상 돼야 정격 출력을 낼 수 있어 바람이 강하지 않은 국내환경에선 이용률이 저조했다.
한전이 개발한 200㎾급 중형풍력발전기는 날개 길이를 늘여서 바람의 힘을 받는 면적을 넓혀 10㎧의 낮은 풍속에서도 정격출력을 낼 수 있다.
또 날개의 회전속도를 높이는 기어박스 없이 발전하는 직접 구동형을 채택해 효율을 높이고 유지보수비용을 절감했다.
풍력발전기는 발전기에 기어박스가 연결된 기어형과 기어박스가 없는 직접 구동형으로 나뉜다. 기어형은 풍력발전기 내부의 발전기 크기가 작은 장점이 있지만, 고장 빈도가 높고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
한전이 개발하고 DMS㈜가 제작한 이번 중형풍력발전기는 지난해 1월 영광군에 설치된 뒤 시운전에 착수해 이달 성공적으로 실증을 마쳤다.
한전은 국내에서 풍향 조건과 입지를 고려했을 때 최소 2000기까지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향후 200㎾급 2000기를 국산으로 사용한다면 현재 설치된 고가의 외산 중형풍력발전기 대비 약 8000억원의 경제적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한전은 기대했다.
한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지역 중형풍력발전기 시장규모는 올해 280억달러(33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인데, 한전이 국내기업에 기술이전을 한다면 국내 산업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섬 지역이 많아 풍력발전기 수요가 많은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남지역 풍력 발전규모와 신규 보급용량은 매해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전남 풍력 발전량은 35만2678㎿h로, 전국 발전량(246만4879㎿h)의 14.3%를 차지하고 있다. 경북, 강원, 제주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다.
최근 7년 동안 전남지역 풍력 발전 증가율은 전국 평균 증가율을 매해 웃돌았다. 전년과 비교한 전남 풍력 발전 증가율은 2015년 36.6%, 2016년 47.6%, 2017년 29.7% 2018년 15.0%으로 매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전국 풍력 발전량이 0.2% 감소했음에도 전남 발전량은 무려 349.3% 증가했다.
2018년 전남 풍력 발전량은 10년 전인 2008년(939㎿h)과 비교해 376배(3만7458%) 가량 급증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10대 대표과제에는 그린에너지가 포함됐다.
정부는 영광(34.5㎿)과 서남해 실증단지(60㎿), 탐라(30㎿) 등을 기반으로 해상풍력 규모를 2030년까지 12GW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3020 이행계획’에 따라 신안(8.2GW)과 전북 서남권(2.4GW) 등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가 추진되고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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