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생카드 5400억 판매
목포 열흘만에 1227건 발급
농협은행 나주사랑카드 출시
10% 할인혜택 등 지역민 호응
“동네 상권 살리고 쏠쏠한 할인 혜택 누리세요.”
최대 10% 할인을 내건 지역화폐가 은행권을 만나 기존 지류형(종이)에서 카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광주시 지역화폐 ‘광주상생카드’는 출시 1년 만에 판매액 5400억원을 넘겼고, 목포·나주 등이 체크카드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지역민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 전남영업본부와 나주시는 16일 나주시청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나주사랑카드 시스템개발 및 운영 ▲발행 및 이용 홍보 ▲판매 및 이용 서비스 제공 등 관련 업무 전반에서 유기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나주사랑카드는 지류화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나온다. 기존 지류 상품권의 단점인 부정유통 사전 방지는 물론 발행비용, 판매 및 환전 수수료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농협 측은 설명했다.
NH농협카드와 한국조폐공사는 지난달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 모바일 앱 ‘착’을 통해 금융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카드발급부터 충전, 사용내역, 잔액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옥원 농협은행 전남본부장은 “나주사랑카드가 본격 유통되면 지류형 상품권 선호도가 낮은 공공기관 임직원과 직장인, 청년층의 이용률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지역화폐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시는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해 지난 2007년 2월부터 ‘나주사랑상품권’을 287억원 상당 발행해왔다.
이 상품권을 사용하면 구매 금액의 8% 상당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나주사랑상품권 사용처는 기존 1200곳에서 이달 중순 2848곳으로 늘어났다.
‘○○사랑상품권’이라는 이름의 지역화폐는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때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점차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모바일 앱을 활용한 지역화폐는 전국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7월 현재 모바일 충전형태 지역화폐를 사용하거나 개발 중인 지자체는 대전과 부산, 울산, 세종, 김포, 익산, 칠곡, 공주 등 7곳이다.
지역화폐 대표 사례로 꼽히는 광주상생카드는 출시 1년을 맞아 체크카드 8만4827건, 선불카드 144만6096건 등 총 153만923건으로 발급됐다. 광주상생카드 형태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은 지난 10일 기준 90.85% 소진됐다.
광주상생카드로 지역상권에서 이용한 금액은 5380억원이 넘는다. 체크카드 이용액은 1286억2800만원, 선불카드 구매액은 4095억9500만원에 달한다.
업종별 이용액을 보면 동네마트(679억2600만원)와 식당(559억5100만원)에서 쓴 금액이 전체의 23%를 차지한다.
광주은행과 목포시가 협업해 이달 초 내놓은 ‘목포사랑카드’는 열흘 만에 1227건(체크카드) 발급됐고 6200만원 상당이 동네상권에서 쓰였다. 이 카드는 매월 50만원 한도로 구매금액의 6% 상당을 돌려 받는 ‘캐시백’(7월은 10%) 혜택이 있으며, 광주은행은 9월까지 10만원 이상 이용 고객을 추첨해 경품을 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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