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나주 혁신도시 11곳에 권고…내년 경영평가 반영 관심
지난해 본사 5500명 160억원대…한전·농어촌公·aT 등 추진
나주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이 정부 경영평가 성과급 일부를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온누리상품권으로 주기로 하면서 지역소비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이전기관 11곳을 포함한 129개 공기업·준정부기관에 ‘2019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른 성과급 일부를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온누리상품권 등으로 지급할 것을 권고했다.
기재부 측은 “이는 권고 사항이기는 하지만 이행여부가 내년 경영평가에 반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영평가(경평) 성과급은 기관평가 및 감사평가 결과에 따라 기관마다 차등 지급된다. 공기업·준정부기관 직원들은 직급과 근태기간, 근무부서에 따라 각기 다른 성과급을 연말까지 받게 된다.
올해 성과급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라 가정한다면, 나주 혁신도시 본사 직원 5500여 명에 돌아가는 성과급은 16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나주 혁신도시 11개 기관의 지난해 1인당 평균 경영평가 성과급(일반정규직)은 284만9182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경영평가 성과급이 가장 높았던 공기업은 평균 787만5000원을 받은 한국전력공사였다. 한전KDN이 748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519만3000원), 한국농어촌공사(245만7000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234만5000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128만5000원), 한국인터넷진흥원(116만8000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107만원), 한국전력거래소(96만원), 한국콘텐츠진흥원(89만9000원), 한전KPS(60만9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은 앞서 지역사랑상품권 성과급 지급에 동참했다.
농어촌공사의 올해 성과급 지급 예상액은 총 900억원대로, 전체 정규직 6300명 가운데 800명이 나주 본사에 있다.
공사는 이달 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지역사랑상품권 성과급 지급에 대한 동의를 얻을 방침이다. 이에 앞서 공사는 10억원 상당 지역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했다. 공사는 지난 5월부터 4개월 동안 임원 월급여의 30%와 부서장 월급여의 10% 1개월분인 약 1억8000만원을 반납했다. 공사 노동조합도 지난 3월 노조활동비 절감분 3억원으로 전국 지역농산물상품권을 구입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등으로 성과급 지급을 마친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5000만원에 달하는 나주사랑상품권 구매에 동참했다. aT는 나주사랑상품권 외에도 다른 지역사랑상품권(110만원), 온누리상품권(1320만원) 등 총 6430만원 상당을 구매했다.
나주 본사에만 1800명의 직원을 둔 한전은 오는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경영평가 성과급을 지급한다.
한전 사측은 성과급 일부를 지역사랑상품권 등으로 지급하는 안을 노조 측에 제안한 상태로, 단체협약을 거쳐 지급 여부와 비율을 정할 계획이다.
본사 직원 1000여 명으로, 나주 전력그룹사 가운데 한전 다음으로 큰 규모인 한전KDN은 오는 8월까지 노사 단체협약을 거쳐 지역사랑상품권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나주시에 따르면 올 들어 2월부터 이달까지 혁신도시 이전기관 8곳은 1억3527만원 상당 나주사랑상품권을 구매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나주사랑상품권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기 위한 혁신도시 기관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시 조례에 따라 1인 구매액이 70만원, 기관당 기본 1000만원으로 한정됐지만 증빙자료를 제출해 한도액을 높이려는 기관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재부는 코로나19 고통분담 차원에서 직원 성과급 외에도 기관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 성과급의 10% 이상을 자율적으로 반납할 것도 권고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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