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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록기자

민주·조국혁신당, 연대 강화냐 경쟁이냐

by 광주일보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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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특검 등 尹 정부 상대 투쟁 협력 속 민심 잡기 경쟁
민주, 친명체제 강화 … 이재명 독주 무대에 우원식 당권 도전
민형배 최고위원 도전 …지도부에 ‘호남 소외’ 문제 해결 주목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 관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백승아 공동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22대 총선 당선인들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10 총선에서 ‘여소야대’ 구도가 만들어짐에 따라 원내 제1당과 제3당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양 체제의 연대가 강화될지, 경쟁 체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양 당의 공약이 비슷한 만큼 제22대 국회에서 연대와 협력 관계를 지속하면서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한 국정조사나 특검 추진 등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민주당이 ‘친명’(친 이재명) 일색이라는 비난을 고려해 연대 속 양 당간 경쟁 관계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다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특히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 비례대표 득표율에서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연합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호남 민심 잡기를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8월 열릴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체제의 당권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조국혁신당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20석) 등을 추진해 원내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친명’계 국회의원들이 대거 제22대 국회에 입성함에 따라 ‘이재명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이 퍼지고 있다. 이 대표가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에 연임을 위한 출마를 넘어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조각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당권 강화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대 국회에서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던 만큼, 자신의 측근들이 대거 당선된 22대 국회에서 당대표를 맡아 대여 투쟁의 강도를 높이면서 사법리스크를 정면 돌파한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당 대표실에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새로 영입되는 등 당권 주변에 ‘이재명의 사람들’이 포진하는 폭도 커지고 있다.

또 당 일각에서는 이재명의 연임에 대한 수도권과 지역의 여론을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재명 연임설’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이재명과 친명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어서이다. 총선을 통해 22대 국회가 친이재명계 라인으로 대거 교체되면서 이 대표가 연임에 나서더라도 압승이 예상되고, 그의 측근들의 지도부 포진도 용이한 형국이다. 무엇보다도 민주당 당헌·당규상 당대표 연임 금지 규정이 없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당 대표를 연임한 사례가 없는 점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이 당권 재도전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당 내에서는 총선 승리로 당내 입지가 탄탄해진 상황에서 당 대표 재도전으로 굳이 비명계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어 향후 이 대표의 정치적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 당권주자로는 5선의 우원식 당선자와 4선 정청래 당선자 등의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총선 선거 운동 기간 후보 지원 유세로 존재감을 과시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박용진 의원은 비명계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광주·전남에서는 재선의 친명계 민형배(광산을) 당선자가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22대 국회에서는 호남 지도부 소외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오는 8월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국혁신당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 정부와 대여 투쟁에 대해서는 연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대표가 당권 재도전에 나설 경우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친문’(친 문재인)계 등 비명계가 조국 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번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하며 3당으로 올라선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긋고 있는 만큼 다음달 개원하는 차기 국회에서 공동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의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원내 교섭력 강화 등을 통해 원내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 구성 요건(20석)을 충족하기 위해선 8석을 더 확보해야 한다. 교섭단체가 되면 각 상임위·특위에 간사를 둘 수 있는 것은 물론 원 구성 시 상임위원장 배분도 받을 수 있어 원내 영향력이 배가되고 정당 보조금도 확대된다. 우선 군소정당과 손잡고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향후 친문(친문재인)·비명(비이재명)계 규합의 구심점이 될 경우 민주당 이탈자가 합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번 총선 결과 비례대표 정당 전국 득표율에서 더불어민주연합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은데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는 오히려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섰던 만큼 향후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의 존재감이 높아진다면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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