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악원 진악당에서...기악 독주, 무용, 판소리, 산조 등
국악에 통달한 명인들의 공연에는 우리 소리의 ‘정수(精髓)’가 깃들어 있다. 이들은 기악 독주부터 무용, 판소리나 산조까지 여러 장르에 걸쳐 예인(藝人)의 면모를 보여주곤 한다.
국립남도국악원(국악원)이 기획공연 명인전 첫 시리즈로 ‘정수(精髓)’를 선보인다. 오는 27일 오후 3시 국악원 진악당에서 진행.
공연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등을 역임하고 서울대, 단국대, 동국대 등에 출강 중인 김영길의 ‘박종선류 아쟁산조’로 막을 연다. 아쟁 특유의 애잔하면서도 힘 있는 소리, 기교가 넘실대는 파도와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 곡이다. 정해진 형식과 길이 없이 즉흥적인 선율로 연주되는 ‘산조’ 특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판소리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은 소리꾼 왕기철의 목소리와 조용안의 가락으로 연주된다. 이 대목은 다리 다친 제비를 흥보가 치료해 준 뒤, 박을 타면서 흥보가 부자가 되는 익숙한 내용이다.
명창 왕기철은 제27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문화올림픽 개막 공연에 출연한 바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이며 현재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 교장.
이어 기악독주곡 ‘호적풍류’와 판소리 ‘심청가’ 중 ‘추월만정~황성 올라가는 대목’(유영애 소리)이 울려 퍼질 예정이다.
전통음악에서 지방 무가 반주음악 등에 사용되던 시나위 ‘호적풍류’는 재즈에 비견될 만큼 즉흥성의 미가 돋보이는 곡으로 최경만(태평소), 이승기(장고), 김은성(꽹과리), 징(김예찬)이 출연한다. 끝으로 매헌춤보존회, 한국전통춤협회 이정희 이사장이 추는 ‘도살풀이춤’도 볼 수 있다.
국악원 정순영 주무관은 “예능보유자, 판소리 이수자 등 다양한 ‘명인’들이 펼치는 예술혼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호적풍류’나 ‘아쟁산조’ 등 즉흥성이 강한 곡부터 화려한 기교를 요하는 ‘도살풀이춤’까지 다양한 레퍼토리가 관객들의 신명을 돋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료 관람. 국악원 전화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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