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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류빈기자

조선시대 민간 정악 광주향제풍류 명맥을 잇다

by 광주일보 202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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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향제풍류보존회, 14일 빛고을국악전수관에서 향제풍류 공연
조선 세조시절 유행 ‘도드리’부터 ‘함녕지곡’, ‘청성자진한잎’ 등
“전통 원류이자 음양의 조화 의미 담아
‘정악’ 무관심 안타까워”

&lsquo;광주향제풍류&rsquo; <빛고을국악전수관 제공>

 

우리 전통음악은 크게 ‘정악’, ‘민속음악’, ‘창작음악’으로 구별할 수 있다. 그럼에도 서양 클래식에 비견될 만큼 중요한 ‘정악’이지만 민속음악, 창작음악에 비해 그 존재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남도지방에서는 그동안 민속음악이 주류를 이뤄오면서 정악은 그 명맥조차 유지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

이 같은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해 2010년도에 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예능보유자 조창훈은 광주전남지방 풍류 가객들을 모아 ‘풍류회죽선방’을 만들었다. 풍류회죽선방은 1970년대 안치선, 임석윤, 이상술 등이 주도하다가 1980년대에 거의 사라져 버린 광주향제풍류를 2015년 복원하기 이른다.

안치선·임석운의 거문고 가락, 대금과 양금 가락을 정리해 2017~2018년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곡을 선보였으며 대구줄풍류보존회(2016), 이리향지줄풍류보존회(2017), 서울 선악회(2019) 등과 교류하며 광주 향제풍류를 전국에 알리기도 했다.

풍류회죽선방과 광주향제풍류보존회가 우리 전통 정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공연을 준비했다. 오는 14일 오후 7시 빛고을국악전수관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풍류 율려’가 바로 그것.

조선 세조시절 궁중무용 반주음악으로 자주 연주됐던 ‘도드리’로 막을 연다. 거문고와 가야금, 비파, 아쟁 및 단소 등 국악관현악기들의 선율이 울려 퍼질 예정이다.

피리가 주선율을 이끄는 ‘함녕지곡’도 관객들을 만난다. ‘편안함이 두루 미친다’라는 뜻의 제목은 처음엔 느리다가 점차 빨라지는 강약 조절이 돋보인다. ‘관악영산회상’ 중 삼현을 시작으로 염불타령, 군악 등을 이어 연주한다.

 

&lsquo;풍류회죽선방&rsquo;

현악영산회상 중 생황, 비파 등 생소한 악기를 편성하고 단소를 곁들인 ‘하현, 염불타령’은 새로운 맛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음양의 소리인 ‘율려’를 표현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청성자진한잎’은 가곡 이수대엽을 변조한 태평가를 2도 높인 뒤 시김새를 첨가한 작품이다. ‘계면, 양청, 우조, 굿거리’는 비파의 맑은 음과 생황의 화성음이 돋보인다.

풍류회죽선방 정성수 회장(전남대 명예교수·대금정악 이수자)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 전통 음악은 가끔 ‘지루한 것’으로 치부되곤 하지만, 음미해 보면 선조들이 왜 전통음악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며 “직선적인 성격을 지닌 서양음악에 비해 전통음악의 곡선적인 특징, 여유와 여운이 깃들어 있는 멋은 전통 음악의 풍류정신으로 ‘정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라져 버린 ‘광주향제풍류’를 복원했다는 예술적 자부심, 지역에 품격 있는 정악을 전파·전승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담아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전통 음악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석 무료.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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