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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기자

“쪽방촌 주민들의 사랑방 됐으면 좋겠어요”

by 광주일보 202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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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 연 ‘쪽빛상담소’ 근무 사회복지사 김지환씨
말벗 돼주고 주거·의료·예술·취업 지원 등 일상회복 도와
“마음의 문 여는 주민들 볼 때 보람”…3월부터 본격 운영

김지환<오른쪽> 사회복지사가 쪽빛상담소를 찾은 쪽방촌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새내기 사회복지사 김지환(40) 씨는 최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3일 동구 대인동 한켠에 ‘쪽빛상담소’(광주시 동구 동계천로6번길 3)가 문을 열면서 주민들 맞이에 한창이다.

김 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9시 상담소 문을 열면서 시작된다. 지나가는 어르신들께 먼저 인사를 하고 커피도 건네면서 마음의 벽을 허무는 중이다. 개소 2일차지만 하루에 10여명의 주민이 찾고 있다.

“처음엔 여기가 뭐하는 덴가 슬쩍 보기만 하고 지나치던 분들도 이젠 살갑게 웃으면서 인사를 하세요. 주민들의 마음의 문이 열리는 순간을 볼 때마다 굉장히 보람차죠.”

김 씨는 ‘오늘 날씨가 어땠네’, ‘야구가 어땠네 ’ 등 그야말로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하며 주민들의 말벗이 돼주고 있다. 쪽방촌 주민들에게 금전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도 맞지만, 그들에게 건네는 작은 관심이 실로 더 큰 힘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실 이분들에게 꼭 거창한 게 필요한 건 아니거든요. 그냥 남들처럼 친구들과 만나서 대화하고, 사람들의 온정을 느끼고 싶으신 거죠.”

실제로 이날 상담소에서 만난 한 주민은 “지난해부터 이 공간이 있었는데 올해 상담소로 문을 열면서 자주 온다”며 “집에 혼자 있으면 우울한데 여기에선 말동무를 해주고, 취미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도 만날 수 있으니 몸도 더 나아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광주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소속 쪽빛상담소는 거주민들의 주거상향을 지원하고 의료 동행, 예술 프로그램 제공, 취업지원 등을 통해 주민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 씨는 도움의 손길을 건네도 받지 않으려고 할 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도움을 거절할 경우 지원 방책이 없어 계속해서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계속해 문을 두드리는 게 상담소의 역할이라고 믿어요. 쪽빛상담소가 주민분들의 사랑방이 됐으면 해요. 단순히 구호물품을 받으려고 일회성으로 들르는 곳이 아니라, 매일 와서 인사 나누고 다양한 취미활동도 하시면서 일상을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김씨는 끝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 거주민들을 발굴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청년 거주민들의 경우 중장년층보다 도움을 받길 꺼려해 오히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쪽빛상담소는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곳이 쪽방촌 주민들이 복작복작 모여드는 사랑방이자 새로운 시작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김 씨는 오늘도 힘차게 상담소 문을 연다.

/글·사진=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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