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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기자

“1950~70년대 한옥 가치 후손에게 전해지길”

by 광주일보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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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옥 보존 앞장 강동수 배무이 대표
전국 돌며 리모델링…3D 도면으로 남기고 건축문화 기록
벽지도 스팀질해 복원…조선시대 벽지 복원 상품화 주력

사라져가는 한옥의 장례식을 치르고, 뚝딱뚝딱 새 숨결을 불어넣는 사람이 있어 눈길을 끈다.

강동수<사진> 배무이 대표는 광주·전남 지역의 근현대 한옥을 발굴해 복원하는 청년 목수이자 건축유산 기록가다. ‘전통 문화를 지킨다’는 사명은 그가 한옥 리모델링을 ‘장례식’이라고 표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이 죽으면 상을 치르듯 집을 잘 보내주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는 고등학교 자퇴 후 떠난 무전여행에서 지역 건축문화를 보존하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프랑스에서는 50년 100년 된 집도 허물지 않고 고쳐 쓰는 것을 보고 충격 받았어요. 한국에서는 오래된 집들을 대부분 철거하잖아요. 광주에서도 재개발로 인해 수백채의 집들이 쓸려가는 것을 목격했고, 누군가는 이 문화유산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한옥 리모델링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복원’에 그치지 않는다. 한옥을 3D 도면으로 남기고, 지역만의 독특한 건축문화와 지역에 얽힌 이야기를 조사해 인스타그램(baemui.naru)에 기록한다. 이것들 역시 보존해야 할 역사이자 문화라고 믿기 때문이다.

강 대표가 조명하는 것은 한옥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한옥이 아닌, 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근현대 생활한옥이다. 그는 동명동에 위치한 부모님의 집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을 돌며 근현대 한옥을 찾고, 리모델링 하고 있다.

그는 전통한옥뿐만 아니라 1950~1970년대 한옥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통한옥과 달리 근현대 생활한옥들은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채 철거되고 있다는 것.

“전통한옥은 보존이 잘 돼있지만 근현대 주택들은 외국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유로 그 가치가 폄하되고 있지요. 저는 오히려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면서도 우리 고유의 전통을 간직한 독창적인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한옥을 리모델링 하며 얻은 또다른 보물은 바로 전통 패턴 벽지다. 우리나라는 서양과 달리 기존에 사용하던 벽지를 없애지 않고 그 위에 덧방하는데, 옛 신문은 물론이고 조선시대 고문서에 집문서까지 수많은 기록유산들이 벽지에서 나온다고. 전통벽지에는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우수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옛 한옥에도 다양한 패턴과 색상이 사용됐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한옥 벽지라고 하면 대부분이 새하얀 한지를 생각하기 쉬운데, 벽지에도 저마다의 개성이 있습니다. 시간도 돈도 많이 드는 작업이지만 벽지를 하나하나 스팀질해서 복원하고 있지요.”

강 대표는 앞으로 한옥 리모델링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패턴 벽지를 상품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끝으로 근현대 한옥의 가치가 후손에게도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록을 멈추지 않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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