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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기자

“900년 전통의 ‘별신제’ 후손에 전해지도록 할 것”

by 광주일보 202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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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통문화 전수 앞장 ‘벌교 장좌 기받이 별신제 민속보존회’
재해 예방·풍년 기원 24일 정월 대보름 ‘신명난 굿판’
남도문화제 최우수상·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장관상

900년 전통의 ‘장좌 기받이 별신제’를 이어오고 있는 벌교 장좌마을. <장좌 기받이 별신제 민속보존회 제공

보성 벌교읍 장좌마을은 설연휴가 지났음에도 마을곳곳에서 여전히 떠들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주민들은 오는 24일 정월대보름 행사를 앞두고 마을의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별신제 준비에 한창이다.

“장좌 기받이 별신제는 그 역사가 900년에 이르는 그야말로 우리마을의 전통문화입니다. 옛 선조들이 각종 재해를 예방하고 풍년을 기원하고자 시작했죠.”

장좌마을에서 나고 자란 윤동만(78) 장좌기받이별신제민속보존회 회장은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별신제 준비만큼은 발벗고 나선다. 지난 1992년 설립된 보존회는 30여년 간 매년 빠짐없이 행사를 열고 있다. 마을 주민들에게는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별신제가 연중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하다.

“다른 마을의 경우 별신제의 맥이 끊기는 경우가 많지요. 자손들이 다시 전통을 이으려고 해도 문화가 보존되지 않아 포기하기도 합니다. 장좌마을은 수백년 전통이 사라지지 않도록 주민들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죠.”

장좌 기받이 별신제는 공동체적 종교성과 축제적 신명을 잘 갖추고 있다. 그 전통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지난 1989년 남도문화제에서 최우수상을, 1990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좌마을은 매년 음력 정월 초엿샛날이면 소동회를 열어 별신제를 모실 당주, 제관, 축관 등을 정한다. 이들은 이날부터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초상과 출산은 마을 밖에서 치러야 할 정도로 금기가 엄격하게 지켜져 왔다.

초열흘날 새벽에는 잡귀가 마을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골목마다 황토를 놓고 음력 열나흘날 밤부터 이틀에 걸쳐 제사를 모신다.

현재 장좌 기받이 별신제는 주민 20여명으로 구성된 농악대가 오전 10시부터 마을 곳곳을 돌며 그 시작을 열고 오후부터는 각종 굿이 이어진다. 신들의 혼을 불러모으는 ‘혼맞이굿’부터 원귀를 모시고 죄를 지은 사람을 잡아 와 매질을 하는 ‘원님행차놀이’, 마을을 돌며 오방기에 재앙과 원귀를 모아 바닷물에 띄워 보내는 오방굿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장좌 기받이 별신제는 그 역사성이 뛰어나지만 마을 청년인구가 감소하면서 전통을 이어나갈 사람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윤 회장은 900년 역사의 별신제가 후손에 전해질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예전엔 초등학생들도 농악판에 나와 춤을 추곤 했죠. 이제는 마을에 젊은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우리 마을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인만큼 앞으로 힘 닿는 데까지 별신제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그 맥을 잇는 게 보존회의 역할이니까요.”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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