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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KIA 타이거즈, 감독이 없어서 문제? 선임 이후가 걱정

by 광주일보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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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공백에도 선수단 의욕적으로 시즌 준비
새 선수·코치들 시스템 따라 체계적인 훈련 진행
잇단 ‘감독 잔혹사’…타이거즈 색 찾고 유지해야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왼쪽)가 신인 조대현에게 투구폼 시범을 보이고 있다.

감독이 없어서 고민? 감독 선임 이후가 걱정이다.

KIA 타이거즈는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감독 계약해지’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2024시즌 준비가 시작된 만큼 KIA 캠프가 마련된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 우려의 시선이 쏠렸다.

사령탑 부재 속에 시작된 캠프는 11일 세 번째 턴을 마무리했다.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전개되고 있는 훈련은 22일 일본 오키나와로 장소를 바꿔 진행되는 만큼, 캔버라 캠프는 반환점을 돌았다.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KIA 캠프는 ‘이상 무’. 오히려 책임감이 더해지면서 캠프 분위기는 더 뜨겁다.

캠프 출발에 앞서 ‘주장’ 나성범은 “다 큰 성인들이다. 팬들 걱정하지 않게 동요하지 않고 선수들 모두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고 그의 이야기대로 선수들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주장 나성범은 물론 ‘최고참’ 최형우, ‘투수 맏형’ 양현종 등은 밝은 표정으로 후배들과 어울리고, 쓴소리가 필요할 때는 베테랑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은 ‘막내조’의 역할을 하면서도 개인 경쟁을 위해 열심히 칼을 갈고 있다.

‘새 얼굴’들도 KIA 캠프 분위기를 띄우는데 한 몫하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은 ‘플레잉 코치’처럼 바쁘다. 불펜 피칭 페이스를 올리면서 KBO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은 동료들의 질문에 답을 하느라 분주하다.

‘스위퍼’ 장착을 준비하고 있는 황동하는 크로우를 통해 세밀함을 더하고 있다. 11일에는 정해영, 임기영이 네일을 붙잡고 변화구를 이야기하고 평가를 부탁하기도 했다.

점심 시간에는 ‘루키’ 조대현이 새 외국인 원투펀치와 한 테이블에 앉아 질문을 쏟아냈고, 크로우는 밥을 먹다 말고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코치들과 대화를 하는 투수들의 모습은 이곳의 흔한 풍경,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들을 통해서도 배우고 있다.

선수들끼리 공유하고 배우는 것들도 많다. 선수들은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쉬는 시간 틈틈이 훈련 방법 등을 공유하기도 한다.

투수·야수 경계도 없다.

 

11일 점심 시간에 짐볼을 가지고 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들.

11일 투수조 훈련이 끝난 뒤 이의리·윤중현·전상현이 그라운드에 모여 짐볼을 가지고 근력 훈련에 나섰다. 타격 훈련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김호령, 김규성 등도 가세하면서 투·타 합동훈련이 전개됐다. 점심도 잊은 투수들의 훈련은 최형우의 버스 출발 시간 공지 덕에 마무리됐다.

선수들끼리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훈련 방법을 알려주고,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도 이번 캠프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새 얼굴이 더해진 코칭스태프도 ‘시스템’에 맞춰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 .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정재훈, 이동걸 코치를 영입해 마운드에 변화를 줬다. SSG에서 활동했던 박창민 수석 트레이너를 중심으로 트레이닝 파트도 개편됐다.

새로운 팀에서의 새출발에 앞서 ‘감독리스크’가 발생했지만 시스템에 따라 코치진이 움직이면서 선수들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시간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전 7시 30분 경기장으로 향하는 얼리조의 차량에는 포수조가 먼저 탑승한다.

타자로서의 역할은 물론 수비수로서의 역할도 중요한 자리. 불펜피칭에 맞춰 투수들과 호흡도 맞춰야 하는 만큼 포수들은 일찍부터 움직이면서 긴 하루를 보내고 있다.

포수 한준수는 “수비하다가 방망이 치고 그러면 집중이 안 될 수 있는데 먼저 방망이 치고 수비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이야기했다.

지켜보는 시선이 많은 만큼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단은 책임감을 가지고 캠프에 임하고 있다. 또 지난 시즌 눈앞에서 ‘가을잔치’의 꿈을 놓쳤던 만큼 선수들은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투·타 그리고 신·구 조화가 이뤄지면서 KIA는 2024시즌 다크호스로 꼽힌다. 내부의 기대감도 크다. 촘촘해진 전력을 바탕으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선수들은 올 시즌 ‘가을잔치’를 자신하고 있다.

문제는 사령탑이다. 뜨겁게 또 물 흐르듯 캠프가 진행되고 있지만 ‘감독’이라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남았다. 새 사령탑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선수단도 한국발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사령탑의 성향에 따라 준비했던 부분과 앞으로의 방향이 흐트러질 수도 있는 만큼 KIA에는 ‘마지막 퍼즐’이 중요하다.

장기적인 타이거즈 비전 마련과 강팀으로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도 사령탑은 중요하다. KIA는 앞서 감독이 교체될 때마다 혼돈의 시기를 보냈다. 타이거즈 색이 아닌 감독의 색에 맞춰 팀이 움직이면서 가지고 있는 전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현장과 프런트의 엇박자가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었다.

잔치를 위한 밥상은 차려져 있다. 구단이 ‘왕조재건’을 위한 확실한 틀을 마련하고, 그 틀 안에서 선수들의 신바람 질주를 이끌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하고 호흡을 맞춰야 한다.

주인공은 그라운드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이다.

/호주 캔버라=글·사진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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