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11대 감독 선임…‘만루 사나이’로 현역 시절 맹활약
퓨처스 총괄코치·1군 타격 코치 경험, 리더십·소통력 좋은 점수
‘이범호호’가 V12을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이범호 1군 타격 코치가 13일 KIA 타이거즈 제11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계약기간은 2년으로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2017년 타이거즈 11번째 우승 중심에 섰던 ‘만루 사나이’ 이범호는 감독으로 또 다른 환희의 순간을 그리게 됐다.
대구고 출신의 이범호 신임 감독은 2000년 한화이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며 2010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2011년 KIA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에서 19시즌을 뛴 그는 통산 타율 0.271, 1727안타, 329홈런, 1127타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만루에서 17개의 공을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역대 통산 만루홈런 1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KIA의 11번째 우승이 장식된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도 1-0으로 앞선 3회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만루포를 장식하면서, 앞선 시리즈 부진을 씻고 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이범호 신임 감독은 타자로서의 성적은 물론 타이거즈 캡틴으로서도 좋은 활약을 하면서 2019시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성대한 은퇴식도 치렀다.
은퇴 후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은 이범호 신임감독은 2021시즌에는 퓨처스 총괄코치를 맡아 퓨처스 선수단을 이끌기도 했다.
KIA는 퓨처스 총괄코치로서 팀을 운영한 이력과 1군 타격코치로서의 경험등을 높게 평가했다. 또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뛰어난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김종국 감독 논란을 지우고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이범호 신임 감독을 선택했다.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이범호 신임 감독은 13일 선수단 앞에서 감독으로 첫인사를 나눴다.
오전 훈련이 끝난 뒤 진행된 선수단 전체 미팅에서 이범호 신임 감독은 “여기 계시분들하고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하던 그대로 감독님 없을 때 우리가 운동했던 그 느낌 그대로 운동을 해줬으면 한다”며 “지금까지 KIA 타이거즈라는 팀이 가지고 있었던 색을 확실히 바꾸려고 한다.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대로 야구장에서 야구하면 될 것 같다. 이것 하지 말라 저것 하지 말라 이런 말 안 할 것이다”고 밝혔다 .
이어 “여러분이 하고 싶은 것 다 하면 된다. 그 안에서 지켜야 할 예의들은 베테랑 선배들이 워낙 잘하니까 좋게 좋게 잘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우리 멤버가 워낙 좋으니까 나도 선수들 믿고 할 것이다. 선수들도 코칭스태프와 나를 믿고 하면 좋겠다. 올 시즌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겠다. 선수들도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모든 게 달려있으니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캔버라=글·사진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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