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서 투수들 피칭 살피고
타자 배팅볼 직접 모아주고
재활 선수엔 응원의 메시지
‘호랑이 군단’의 실전페이스가 비로 늦춰졌다.
호주 캔버라에 스프링캠프를 마련한 KIA 타이거즈가 폭우로 요란한 밤을 보냈다.
13일 저녁부터 시작된 비는 14일 새벽까지 계속됐다. 번개까지 동반한 비가 쏟아지면서 캔버라 도심이 촉촉이 젖었다.
다행히 오전 일찍 비가 그친 뒤 캔버라 여름 해가 작렬하면서 선수단은 나라분다 볼파크로 가는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그라운드 훈련은 진행됐지만 준비했던 대로 완벽하게 훈련은 소화하지 못했다.
이날 KIA는 캠프에서 첫 라이브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황동하, 이준영, 윤중현, 김민주, 유승철, 곽도규가 라이브 피칭에 나서 타자들을 마주할 계획이었다.
‘라이브’는 본격적인 실전 모드로의 전환을 알리는 시작점이지만, 간밤에 내린 비로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못해 라이브 훈련이 취소됐다.
대신 야수들은 웨이트조, 훈련조로 나눠 로테이션을 돌면서 훈련을 진행했다. 투수들은 예정됐던 불펜 피칭과 컨디셔닝 훈련을 소화한 뒤 웨이트를 위해 버스로 올랐다.
캠프 시계는 늦춰졌지만 이범호 감독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이 감독은 전날 제11대 타이거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오전 훈련 이후 선임 결과가 발표되면서 ‘선수단 미팅’으로 사령탑으로 첫날을 보냈던 이 감독은 이날 경기장을 부지런히 누비면서 소통 행보를 시작했다.
앞서 타격 코치로 타자들에 집중했던 이 감독은 불펜에 자리해 투수들의 피칭을 꼼꼼하게 지켜봤다.
동료들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던 임기영, 이의리와 나란히 서서 대화를 나누며 투수조를 점검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타자들의 배팅 훈련도 살펴보고 직접 공을 모으기도 했다.
또 재활을 하느라 아직 방망이를 들지 못하고 있는 김도영에게 “다른 타자들을 배팅 치고 들어가는 데 재활하니까 늦게까지 훈련하는 것 아니냐. 아프지 않은 게 제일 중요하다”며 건강을 강조한 이 감독은 “3년 차에 나보다 홈런 더 많이 칠 수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호주 캔버라=글·사진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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