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 높여 타격 업그레이드 노력…억대 연봉보다 부상없이 뛴 126경기 더 값져”
KIA 타이거즈 이우성에게는 ‘1억 3000’보다 ‘126’이 더 크다.
이우성은 프로 12번째 해인 올 시즌 처음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부상 병동’ KIA 타선을 굳게 지켜준 이우성은 5500만원에서 136% 상승한 1억 3000만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처음 억대 연봉을 받게 됐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우선 생각하는 목표이자 상징적인 ‘억대 연봉’을 이루게 됐지만 이우성은 “돈을 벌려고 야구를 하는 것이지만 연봉이 낮았을 때도 돈을 벌어야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와이프도 현명한 사람이라 그런 것에 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웃었다.
1억 3000이라는 연봉보다 이우성에게 더 값진 것은 지난 시즌 출전한 경기 수 ‘126’이다.
이우성은 “1군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즐거웠다. 경기를 하다면서 연봉은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연봉이 올랐다고 해서 신경을 써 본 적이 없다. 어떻게 하면 1군 경기를 나갈 수 있을지만 생각한다. 1군에서 안 다치고 경기를 뛸 수 있는 것, 그게 좋다”고 이야기했다.
경기의 간절함을 아는 이우성은 지난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 중대한 결심을 했다. 쟁쟁한 KIA 외야가 아닌 ‘무주공산’인 1루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KIA 입장에서는 이우성이 1루에서 역할을 해준다면 팀 타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그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오키나와에서부터 착실하게 1루수 준비를 했던 그는 호주 캔버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도 미트를 끼고 수비 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쉴 새 없이 오가는 사인을 익히고, 타이밍을 생각하면서 분주하게 움직였던 그는 18일 진행된 스프링 캠프 자체 연습경기에서도 블랙팀의 5번 타자 겸 1루수로 나서 실전을 소화했다.
익숙지 않는 포지션인 만큼 ‘경험’ 말고 지름길이 없는 만큼 이우성은 연습과 실전으로 1루에서 자리를 잡겠다는 각오다.
변화의 시즌이지만 자신의 강점을 그대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이우성은 타격을 우선 생각하고 있다.
이우성은 “다른 선수들은 모르겠는데 캠프에서의 페이스 이런 걸 잘 모르겠다. 내 페이스가 어떤지 이런 걸 잘 몰라서 열심히만 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부분을 지난해보다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게 우선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내 힘을 더 쓸 수 있을지, 강하게 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타구 스피드가 빨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내 밸런스로 강하게 칠 수 있는 부분을 노력하고 있다”며 “타구 스피드가 빨라야 공이 빠질 확률도 높아진다. 내 밸런스를 가지고 힘을 어떻게 앞으로 더 전달할 수 있는지 신경 쓰고 있다”고 타격 업그레이드를 위한 방향을 이야기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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