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제길미술관 ‘2024 세화전’ 오는 2월 15일까지...17명 작가 참여
2024 갑진년이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 하순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옛 어른들의 말이 새삼 상기되는 요즘이다.
올해는 더욱이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다. 용의 상서러운 기운이 모든 부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동일할 것이다.
청룡을 주제로 시작과 희망을 기원하는 의미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제길미술관(관장 김차순)에서 오는 2월 15일까지 진행되는 ‘2024 세화전’이 그것. 전시실에서는 용을 주제로 창작 활동을 펼쳐온 작가 17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세화’(歲畵)의 사전적 의미는 “조선 시대, 새해를 축하하는 뜻으로 궐내에서 만들어 신하들에게 나누어주던 그림”을 뜻한다. 이와 연계해 보면 ‘2024 세화전’은 가가호호, 즉 모든 이에게 상승하는 용의 기운을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참여 작가로는 강금복을 비롯해 금보성, 김경자, 김계희, 김영철, 문민정, 문현희, 배혜미, 서봉희, 서은혜, 서이은, 이경희, 장연희, 장영우, 채태병, 한승민, 황보연이다.
강금복 작가의 ‘happy dragon’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용에 대한 관념을 바꾸게 한다. 위엄과 경외, 숭배로 여겨왔던 용의 자리에 귀여운 이미지의 용이 들어서 있다. 용은 더없이 행복하고 아무런 걱정이 없어 보인다. 작가는 ‘올 한 해 용이 행복해야 그림을 보는 이들도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다.
서이은 작가의 ‘빛나용’은 그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용의 존재를 초점화했다. 어느 분야에서든 ‘용’이 되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 작품은 마음의 소원을 두고 끊임없이 정진하면 빛나는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전하는 듯하다. 한편으로 입신양명의 성공보다 해학, 풍류와 같은 자세로 하루하루를 웃으면서 살자는 메시지를 담고도 있다.
김민경 학예사는 “갑진년을 맞아 모든 이들이 웃을 수 있는 변화와 도약이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런 마음을 주고 받고, 나아가 다양한 용의 작품을 감상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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