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도 경쟁력’ 남성 뷰티 산업 증가세

남성화장품 시장 1조1100억원…성형외과 ‘남성’ 고객이 40%
광주신세계, 남성 고객 5% 늘어나고 남성 뷰티 매출 15% 증가

/클립아트코리아

성형, 화장품, 의류, 미용 등 ‘뷰티’ 산업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상품 수요와 산업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남성이 스스로를 가꾸는 ‘그루밍’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 데다, 이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뷰티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뷰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 가까이 성장한 1조11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남성 화장품 업계 매출이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3년간 국내 남성 화장품 매출은 매년 3% 이상의 큰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022년 남성 스킨케어 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국가는 대한민국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2년 기준 우리나라 남성 1인당 ‘스킨케어’ 소비 규모는 9.6달러로, 영국(4.4달러), 덴마크(4.1달러)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남성들의 외모 가꾸기는 뷰티 상품 구매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특히, 과거 여성들만 상대로 영업하는 곳으로 생각했던 성형외과에서도 남성 고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남성 고객 비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고, 방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시술·수술을 받은 남성들도 증가하고 있다.

광주시 동구에 거주하는 하성훈(31)씨는 최근 이직을 위해 회사를 퇴직하고, 취업 준비를 하는 기간을 이용해 쌍꺼풀 수술과 코 성형 수술을 받았다.

하씨는 “불과 10년 전 학생 때까지만 해도 ‘남자가 무슨 성형수술 이냐’는 인식이 있었다. 졸린 듯한 눈과 뭉툭한 코 모두 어릴적부터 콤플렉스로 여겼던 부분이었는데, 부모님은 물론 주변 눈치에 성형외과를 방문하기 어려워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이번 기회에 콤플렉스를 해결할 수 있었고 자신감을 얻어, 취업준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홍현승(29)씨도 3개월 간격으로 성형외과를 방문해, 이마와 턱에 보톡스를 맞는다고 했다.

홍씨는 “습관적으로 인상을 찌푸리다 보면 이마에 주름이 잡히고, 턱에도 근육이 붙어 인상이 좋지 않아 보인다”며 “영업사원은 인상이 중요한데, 주기적으로 맞는 보톡스로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성형외과의원 관계자는 “매년 성형외과를 찾는 남성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미용시술부터 성형수술까지 가리지 않고 내원하는 고객 중 남성 비율이 꾸준히 증가해왔다”며 “지난 2022년에는 전체 고객 중 20%가량이 남성이었는데, 지난해는 전체 고객 대비 남성 고객 비율이 40%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지역 유통업계에서도 외모 가꾸기에 관심도가 높은 ‘MZ’세대는 물론, 구매력이 높은 40~50대 중년층 고객까지 뷰티 제품에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신세계를 방문한 남성 고객은 전년 대비 5% 증가했고, 남성 뷰티 상품 매출은 15%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류와 스킨·로션과 같은 피부케어 제품, 헤어 제품 등 남성 뷰티 상품의 전반적인 매출이 증가했으며, 가장 신장률이 높은 품목은 향수였다.

광주신세계에 입점한 주요 향수 브랜드인 아쿠아디파르마, 샤넬, 디올, 입생로랑, 딥디크, 크리드 등에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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