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전년비 96%·배 66%↑…정부, 물량 공급·수입과일 관세 면제도
유통가, 과일 세트에 샤인머스켓 끼워 팔기…축산물값 전년보다 하락
올해 설 연휴를 3주 앞두고 설 선물로 각광받는 과일과 소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부터 천정부지로 오른 사과와 배 등 과일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설 성수기에도 비싼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 품목인 소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은 비교적 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에 따라 가격이 변동될 우려가 있어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설 선물의 대명사로 불리는 사과, 배의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크게 뛰었다.
지난 19일 기준 사과(후지·상품)의 평균 도매가격은 10㎏ 당 8만8880원으로 전년(4만5380원) 대비 95.9% 올랐고, 평년(4만9556원)에 견줘서도 79.4% 상승했다.
또다른 인기 품목인 배(신고·상품)은 15㎏ 당 7만7740원으로 전년(4만6780원)과 평년(5만3251원) 대비 각각 66.2%, 46.0% 올랐다.
전반적인 과일값 폭등의 원인은 지난해 생육기에 찾아온 이상기후로 인한 질병 등이 꼽힌다. 사과·배 등 국산과일들이 작황부진을 겪으면서 소비 대비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국산과일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사과와 배의 계약재배물량을 시장에 내놓고, 유통업계에는 비교적 저렴한 샤인머스켓, 감귤 등이 담긴 과일 선물세트를 출시할 것을 요청했다. 또, 국산과일에 대한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바나나·망고 등 수입과일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해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설 성수품 중 단일품목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소고기를 포함한 축산물은 전년보다 싼 가격이 형성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자료에 따르면 한우고기 도매가는 지난 19일 기준 1㎏ 당 1만4768원으로 전년(1만 5442원) 설 성수기 대비 4.4% 낮았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 당 5121원으로 전년(5454원) 보다 6.1% 하락했고, 계란(특란) 도매가는 한 판(30구)에 5479원으로 전년 대비 5.6% 떨어졌다.
축산물 중 가장 가격하락폭이 컸던 닭고기 도매가는 1㎏당 2755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년 설 성수기 가격에 견줘 각각 13.7%, 28.1% 하락했다.
다만, 전국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산됨에 따라 닭고기와 계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정부는 수급 불안 품목인 닭고기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광주·파주·창원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된 파주·영덕 등에서는 축산물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질병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외에도 정부는 사과, 소고기 등 성수품 10개 품목의 공급량을 평소보다 1.6배 수준으로 늘리고,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840억을 투입할 방침이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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