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공사 등 차질 우려
“정상화 절차 성실히 이행할 것”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시공능력 16위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이날 “다각도의 자구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상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됐다고 통보받았으며 이에 따라 워크아웃, 즉 기촉법 따른 금융채권자협의회의 공동관리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빨리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워크아웃 절차를 성실히 이행해나갈 것”이라며 “더욱 건실한 기업으로 탈바꿈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태영건설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은 애초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워크아웃 신청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워크아웃설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이날 오전으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능력 순위 16위의 중견기업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PF 부실로 인한 건설업체들의 연쇄 위기 등 파장이 예상된다.
유동성 문제가 심화됐던 태영건설이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만기가 도래한 부동산 PF 대출 상환 문제 때문이다.
금융권 추산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순수 부동산 PF 잔액은 3조2000억원이며 이달까지 만기인 PF 보증채무는 3956억원이다.
태영건설의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이다. 이는 시공 능력 평가 35위 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부채 비율이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광주지역 사업장인 남구덕림지역주택조합 주택단지 건설현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남구덕림지역주택조합 사업장은 총 565세대 규모로 현재 공정률은 22%다. 조합 업무대행사는 “태영건설에서 준공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밖에 태영건설은 광주도시철도 2호선 일부 구간의 시공을 담당하고 있다. 광주시가 공사대금을 지급하는 구조로 PF와는 무관하지만 기업의 존폐 여부가 불분명한 만큼, 시공이 지연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태영의 워크아웃은 미리 알고 있었다”면서 “태영에 문제가 생길 경우, 임금과 장비대금 등은 광주시가 직접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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