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들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눈길
“평범한 트리 싫다” 대형·이색 트리 앞 ‘인생샷’ 찍기 유행
가면 쓰고 입장 안주·술 ‘무료’…주점들 솔로 이벤트 개최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어하는 광주·전남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늘고 있다.
과거 누군가가 주는 ‘산타 할아버지 선물’을 기다리는 것과 달리 스스로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혼자 보내지마세요 ‘솔로 이벤트’=특별한 크리스마스지만 홀로 보내야하는 MZ세대를 노리는 이벤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시 동구의 한 술집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23일부터 24일까지 솔로 MZ세대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2시간동안(오후 7시~밤9시) 다수의 사람들을 만나며 친구를 사귀면서 즐거운 성탄절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참가비는 없으며 주류와 안주를 무료로 제공한다. 특이점은 참가자들이 가면을 쓰고 가게로 입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면을 쓴 참가자들이 서로의 닉네임에 따라 짝궁을 선택하면 함께 커플게임을 하며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이후 예능 연애프로그램처럼 최종적으로 상대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20~30대 남녀를 대상으로 하며 각 12명씩 총 24명을 모집한다.
광주시 동구의 한 칵테일바에서도 ‘커플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이달 23일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솔로파티를 연다. 광주·전남에 사는 26살~36살의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전문 축제 MC를 섭외해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참가비 5만원에 각종 커피와 샴페인, 와인, 칵테일 등 주류와 음식을 먹을 수 있고 게임을 통해 상품도 제공된다. 특히 운영진과 가게 매니저의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블랙리스트 제도를 통해 불쾌감을 주는 이들은 퇴장되며 재참여가 불가능하다.
◇트리가 영업 치트키…MZ들 예쁜 트리 찾아다닌다= 크리스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캐롤’과 ‘크리스마스 트리’다.
광주·전남 MZ세대들은 광주 곳곳에 설치된 크리를 찾아 다니며 인증사진을 남기고 있다. 특히 광주시 동구 민주광장과 아시아문화전당,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 광산구 임방울거리 등에 설치된 대형트리에 MZ세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트리에 설치된 전구에 불빛이 들어오는 야간에 대형트리 주변으로 사진을 찍기 위한 MZ들이 몰리고 있다.
실내 트리도 인기다. 특히 광주지역 맛집과 카페는 크리스마스 한달 전부터 대형 트리를 설치하면서 광주·전남 MZ 발길을 이끌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SNS에는 ‘트리 맛집 추천’ 게시글이 올라오며 트리가 크고 예쁜 가게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크기가 크면 클수록, 장식이 많고 화려할수록 인기가 많다. 집에 설치하기 쉽지 않은 대형 트리를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인생샷’을 남기는 등 크리스마스 기분을 만끽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광주지역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광산구 첨단의 일명 ‘시리단길’의 한 건물에는 2개 층에 맞먹는 규모의 산타 풍선을 설치해 MZ들이 몰리고 있다. 광주시 서구 농성동의 한 카페에서는 곰인형으로 트리를 장식했다. 목포의 한 카페는 성인남성의 3배 크기의 트리를 설치해 사진찍기를 위한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
◇케이크도 개성시대=크리스마스 연인과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구매하던 케이크도 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상품보다는 특별한 나만의 수제 케이크 주문이 늘고 있는 것이다. 광주·전남 MZ들은 SNS로 원하는 디자인의 케이크를 선택하고 직접 픽업하고 있다.
맛이 특별한 건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되면 한달 전부터 예약하지 않으면 쉽게 구할 수 없을 만큼 인기가 치솟고 있다.
수제케이크는 눈사람 모양, 산타 얼굴, 루돌프 얼굴 등 크기와 디자인도 다양하다.
쿠키로 쌓아만든 케이크부터 와플로 만든 케이크, 마들렌으로 쌓아올린 케이크, 도시락 크기의 작은 케이크 등 케이크의 재료와 형태도 다양해 지고 있다.
광주시 북구 운암동에 사는 김차민(여·22)씨 는“크리스마스는 생일만큼 특별하게 챙기고 있어서 케이크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는 걸로 예약했다”면서 “특별하게 맛있진 않지만 사진찍기에도 좋고 느낌도 나서 한달전 부터 예약했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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