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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기자

“청년들의 열정으로 팔딱이는 고향 어촌 만들겠다”

by 광주일보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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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 선정 전남 우수귀어인 <2>해남 송호어촌계 용정우씨
운동선수 생활 접고 4년 전 귀어…아버지 도와 전복·미역 양식
2030세대 10여명과 송호자율관리공동체 영어조합법인 준비

최근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 전남도 우수귀어인으로 선정된 용정우(가운데)씨가 최영준(맨 오른쪽)송호어촌계장과 함께 웃어보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고향 해남으로 내려왔습니다. 청년 어업인으로서 성실하고 배포있게 임하고 싶습니다.”

4년 전 경기도에서 땅끝 해남으로 ‘귀어’한 청년 어업인 용정우(29)씨의 말이다. 용씨는 송호어촌계에서 아버지 일을 도와 전복과 미역 양식업에 매진하고 있다. 용씨는 최근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 전남도 우수귀어인으로 선정됐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용씨는 인하대학교에서 스포츠과학과를 전공한 뒤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운동과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회의감을 느끼게 됐다.

용씨는 선수생활을 하며 힘들 때마다 고향 해남을 찾았다. 부모님이 계시는 곳일뿐더러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이후로도 운동에 대한 회의감을 지울 수 없었던 용씨는 2019년 해남으로의 ‘귀어’를 선택했다. 그즈음 어머니의 건강이 조금씩 악화됐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당시의 선택은 용씨 스스로도 만족했다.

대학교를 다니며 경기도에서 자취할 때는 늘 혼자였지만 귀어한 뒤로는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을 반겨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변화였다. 귀촌하면 흔히 겪게되는 마을 내 텃세도 없었을 뿐더러 오히려 젊은 친구가 대견하다며 반겨줬다.

어렸을 때부터 바닷일을 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랐지만 ‘필드’에 나가 몸으로 겪고 느껴본 것은 달랐다.

“고향에 내려와 마을 내에서 청년 어업인으로서 자리를 잡는 것도 어려웠지만 무엇보다 체력적인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매일 동트기도 전에 나가서 바람막이 하나 없는 바다에서 추위와 더위에 맞설 때면 눈물이 핑 돌기도 했죠.”

용씨의 하루는 새벽 5시 30분께 시작된다. 그렇게 저녁이 될 때까지 바다에서 시간을 보낸다. 바닷일은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가장 기초적인 줄묶기부터 배 운전까지 앞서 같은 길을 걸어간 선배들에게 배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때마다 최영준(51) 송호어촌계장이 용씨에게 큰 힘이 됐다. 최계장은 송호마을 어민들만 알고 있는 바닷길뿐 아니라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지켜야 할 것들, 오랜시간 축적되며 알게된 자신만의 ‘바닷일 노하우’까지 아낌 없이 나눠줬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4년이라는 시간동안 치열하게 학습했던 용씨는 친구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용씨는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덕분에 젊은이 하나가 귀한 다른 어촌마을과 달리 송호어촌계에는 2030세대가 10명이나 된다.

용씨는 내년 3월 중 준공될 송호자율관리공동체 영어조합법인을 통해 본격 공동체 활동에 나서 반건조생선과 전복장을 판매한다.

어쩌면 용감했고, 무모하기까지 했던 귀어를 돌이켜보며 용씨는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웃어보였다. 선수 생활을 접고 돌아왔기에 ‘이제 더는 돌아갈 곳이 없다’는 비장함으로 버틴 하루하루였다.

용씨는 “선수생활을 접고 돌아왔을 때 해남에서 뼈를 묻을 각오였다. 지금도 생각은 변함없다”며 “양식장의 규모를 조금씩 넓히기 위해 청년 어업인으로서 성실하게 일하겠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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