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고독사 못 막는 고독사 대책 <상> 빈곤층 고독사 옛말
코로나 거치며 사회적 관계 고립
비혼·황혼 이혼에 1인 가구 늘어
광주·전남 고독사 끊이지 않아
빈곤층만의 문제 아닌 사회 문제
국가·지자체 더 꼼꼼한 관심을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역설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에도 적용되고 있다. 빈곤층의 불행으로 인식됐던 고독사가 경제적 여유를 가진 이들에게도 예외 없이 찾아오고 있다. 고독사가 1인 가족 시대, 사회와 단절 등 세태를 반영하는 ‘사회적 죽음’이 되고 있다. 광주일보는 정부 지자체의 대책에도 끊이지 않는 고독사의 문제점과 대안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고독사’(孤獨死)가 변하고 있다.
광주·전남의 과거의 고독사는 경제적 이유로 인한 독거노인의 사망이나 무연고 사망이 대부분 이었지만, 최근에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지역민들도 ‘쓸쓸한 죽음’을 맞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가족단절, 사회적 고립이 한층 심화돼 고독사에도 변화가 생기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11일 오후 5시 50분께 광주시 북구 유동의 한 주택에서 월남전 참전용사 A(70)씨가 홀로 숨져 10일만에 발견됐다. 지난 6일에는 순천시 향동의 한 빌라 안방에서 발달장애인 조카를 돌보던 B(여·78)씨가 숨졌지만 오랜시간이 지난 뒤에 발견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친·인척이 타지에 살고 있고, 경제적 여유가 있었지만 일정 시간 동안 주검이 발견되지 않았다는데 있다. 누구도 이들의 쓸쓸한 죽음을 알아채거나 사전에 막을 수 없었다.
사회적 고립을 택하는 개인주의 성향이 늘면서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것도 고독사의 변화에 원인으로 꼽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비혼·황혼 이혼이 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광주지역 1인 가구는 2018년 17만 4614가구(30.2%)였지만 지난해에는 22만 1464가구(35.5%)로 4년 새 약 5만 가구가 늘었다. 전남 역시 2018년 23만 5062가구(31.9%)에서 지난해 28만 3429가구(36.1%)로 증가추세다.
지난 16일 오전 9시 40분께 순천시에서는 남성 C(61)씨가 폐가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C씨의 죽음은 여수에서 절도범이 붙잡히면서 확인됐다. 절도범이 폐가에서 숨져 있는 C씨 옆에서 휴대전화를 훔쳤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미혼인 C씨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나 장애인 복지지원대상자도 아니고 폐가 인근 일반 주택에 세들어 살고 있었다. C씨는 11일 전쯤 이웃주민에 의해 폐가에서 목격됐다. C씨의 어머니와 형제가 타지역에 살고 있었지만 실종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과거 고독사 위험군 비율은 주로 중장년층에서 높았지만 이제는 청년 1인 가구도 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2021년 광주에서 발생한 111건의 고독사 중 50대가 36건으로 가장 많고 60대가 30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는 1건, 30대 9건, 40대 19건에 달했다. 70대 이상은 15건에 그쳤다.
젊은 층의 고독사의 원인으로는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극단 선택이 꼽히고 있다.
청년층은 취업으로 인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자발적 고립, 중년층은 실업과 은퇴로 인한 사회적 관계망의 축소, 노년층의 경우 낮은 건강 상태와 경제적 빈곤, 사별 등이 그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고독사는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관계의 단절, 개인주의적 성향 등으로 고독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고독사’(孤獨死)가 변하고 있다.
광주·전남의 과거의 고독사는 경제적 이유로 인한 독거노인의 사망이나 무연고 사망이 대부분 이었지만, 최근에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지역민들도 ‘쓸쓸한 죽음’을 맞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가족단절, 사회적 고립이 한층 심화돼 고독사에도 변화가 생기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11일 오후 5시 50분께 광주시 북구 유동의 한 주택에서 월남전 참전용사 A(70)씨가 홀로 숨져 10일만에 발견됐다. 지난 6일에는 순천시 향동의 한 빌라 안방에서 발달장애인 조카를 돌보던 B(여·78)씨가 숨졌지만 오랜시간이 지난 뒤에 발견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친·인척이 타지에 살고 있고, 경제적 여유가 있었지만 일정 시간 동안 주검이 발견되지 않았다는데 있다. 누구도 이들의 쓸쓸한 죽음을 알아채거나 사전에 막을 수 없었다.
사회적 고립을 택하는 개인주의 성향이 늘면서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것도 고독사의 변화에 원인으로 꼽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비혼·황혼 이혼이 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광주지역 1인 가구는 2018년 17만 4614가구(30.2%)였지만 지난해에는 22만 1464가구(35.5%)로 4년 새 약 5만 가구가 늘었다. 전남 역시 2018년 23만 5062가구(31.9%)에서 지난해 28만 3429가구(36.1%)로 증가추세다.
지난 16일 오전 9시 40분께 순천시에서는 남성 C(61)씨가 폐가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다.
C씨의 죽음은 여수에서 절도범이 붙잡히면서 확인됐다. 절도범이 폐가에서 숨져 있는 C씨 옆에서 휴대전화를 훔쳤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미혼인 C씨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나 장애인 복지지원대상자도 아니고 폐가 인근 일반 주택에 세들어 살고 있었다. C씨는 11일 전쯤 이웃주민에 의해 폐가에서 목격됐다. C씨의 어머니와 형제가 타지역에 살고 있었지만 실종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과거 고독사 위험군 비율은 주로 중장년층에서 높았지만 이제는 청년 1인 가구도 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2021년 광주에서 발생한 111건의 고독사 중 50대가 36건으로 가장 많고 60대가 30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는 1건, 30대 9건, 40대 19건에 달했다. 70대 이상은 15건에 그쳤다.
젊은 층의 고독사의 원인으로는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극단 선택이 꼽히고 있다.
청년층은 취업으로 인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자발적 고립, 중년층은 실업과 은퇴로 인한 사회적 관계망의 축소, 노년층의 경우 낮은 건강 상태와 경제적 빈곤, 사별 등이 그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고독사는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관계의 단절, 개인주의적 성향 등으로 고독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728x90
반응형
'김다인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년들의 열정으로 팔딱이는 고향 어촌 만들겠다” (1) | 2023.12.20 |
---|---|
[고독사 못 막는 고독사 대책] 저소득·고령층에 집중…청년·중년층 ‘사각지대’ (1) | 2023.12.19 |
‘강제동원 피해자 대모’ 故 이금주 평전 출판기념회 (1) | 2023.12.15 |
나는 83세 여고생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0) | 2023.12.15 |
“공존의 대상” vs “귀찮은 존재” 해묵은 ‘길고양이 논란’ 재점화 (0) | 2023.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