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 제2요양병원 결국 폐업한다

3차례 공고에도 운영자 못찾아 …1요양병원은 한시 연장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이 결국 새 운영자를 찾지 못하고 폐업한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립 제2요양병원은 위탁 계약 종료일인 오는 31일 모든 외래·입원 진료를 종료하고 폐업할 예정이다.

제2요양병원을 맡아 왔던 전남대병원은 이날 광주 동구 보건소에 폐업신고서를 제출하고 위탁운영을 포기했다. 2013년 7월부터 제2요양병원을 위탁 운영해온 전남대병원은 최근 5년간 28억원의 적자 발생에 따라 광주시의 추가 보전을 요청해 왔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광주시는 지난 7월 31일 위탁 기한 만료에 따라 새로운 수탁자 공모에 나섰지만, 대상자를 찾지 못해 임시조치로 전남대병원과 연말까지 한시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196병상 규모인 제2요양병원은 올 여름부터 환자 퇴원·전원 조치를 시작했고 현재는 입원환자가 남아 있지 않다.

일부에선 이미 요양병원의 기능이 공공 영역에서 사립병원 영역으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이번 제2요양병원 폐업은 시대적 흐름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2요양병원 폐업과 함께 광주시립 제1요양병원도 위탁 계약을 내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하고 새 운영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제1요양병원과 시립정신병원을 위탁 운영하는 빛고을의료재단 역시 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규모의 예산 지원 없이는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광주시에 전달한 상태다.
광주시는 내년 예산에 13억8000만원 지원을 편성했으며, 역대급 재정난에 따른 세수 감소로 증액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공의료 장려금 성격의 예산 추가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일단 입원 환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광주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문 닫는다

‘영호남 상생 열차’ 출발 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