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누적 전력 판매·구입단가 차이 1㎾h 당 0.8원 흑자 전환
국제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세 영향…SMP 감소에 재정부담도 덜어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전력 판매단가보다 구입단가가 비싸 발생했던 ‘역마진’ 구조를 해소했다.
한전은 지난 5월부터 전력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를 넘어서면서 그 동안 쌓여왔던 손해를 털고 지난 10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약 45.5조에 달하는 한전의 누적적자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역마진 구조가 해소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전이 발표한 ‘10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전의 전력 판매·구입단가의 차이는 1㎾h(킬로와트시)당 16.3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까지 전력 판매·구입단가 차이는 음수(-)로 전기를 팔면 팔수록 적자였지만 지난 5월 전력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보다 6.4원 높아지면서 적자 해소의 물꼬를 텄다.
다만 전력 판매·구입단가의 차이는 누적 기준으로 올해 1~9월까지 1㎾h당 -0.35원으로 이미 누적된 역마진 상태를 해소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됐다.
결국 6개월 만인 지난 10월, 누적기준 전력 판매·구입단가 차이가 1㎾h 당 0.8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 누적기준 전력 판매·구입단가 차이가 역마진을 기록한 이래 2년 만이다.
이때문에 한전의 올 4분기 영업이익 흑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1년 2분기 이래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한전은 올 3분기에 흑자로 전환한 바 있는데, 4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경우, 한전 재무구조 개선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력 판매단가보다 구입단가가 비싸진 건 국제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세의 영향이 컸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 2021년 국제 정세 악화 및 코로나 창궐에 이어 2022년 2월 러·우 전쟁 발발로 국제 유가가 크게 뛰는 등 지속적인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세의 흐름 가운데 한전의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며 “지난 3분기 흑자 전환, 역마진 해소 등을 통해 재정상태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지속적인 전기요금 인상과 지난달 전력 시장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 감소도 한전 재무상태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SMP는 지난해 10월 252원, 올해 2월에는 254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5월 144원, 8월 147원에 이어 10월에는 137원을 기록했다. 전기 1㎾h를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면서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구매하는 단가를 가리키는 SMP가 감소함에 따라 한전의 재정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역마진 구조 해소가 곧바로 한전의 수익 증대로 연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력의 판매단가와 구입단가의 차이를 가리키는 마진과 별개로 전기요금 산정 시 반영되는 총괄원가는 전력 구입단가, 판매단가, 전기 생산·공급 등에 들어가는 모든 영업 비용, 법인세 비용, 송·배전망 보수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전 측은 판매·구입단가 차이가 1㎾h당 22원 이상으로 올라야 실질적인 수익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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