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10쌍 중 3쌍 ‘딩크족’…‘맞벌이·무자녀’ 23만쌍

딩크족 비중 2015년 18%→2022년 28.7%…역대 최대치
경제적 어려움에 맞벌이 늘어…무자녀 긍정적 인식 높아져

/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 부부 10쌍 중 3쌍은 ‘딩크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딩크족은 ‘Double Income No Kid’의 앞 글자를 따 만들어진 단어로, 자녀는 없는 맞벌이 부부 형태를 가리키는 용어다.

18일 통계청 ‘2022년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5년차 이하 초혼 신혼부부 81만 5357쌍 중 맞벌이지만 자녀는 없는 부부는 23만 4066쌍(28.7%)으로 전체 부부 유형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맞벌이·유자녀 부부는 23만 2459쌍(28.5%), 외벌이·유자녀 부부(18만 5155쌍·22.7%), 외벌이·무자녀 부부(12만 6531쌍·15.5%) 순으로 많았다.

딩크족이 전체 초혼 신혼부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딩크족은 21만 2733쌍으로 전체 초혼 신혼부부의 18%로 외벌이·유(有)자녀 부부(40만 9014쌍·34.7%), 맞벌이·유자녀 부부(29만 2826쌍·24.8%)에 견줘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딩크족 비중이 21.7%, 2020년에는 25.8%까지 치솟았고, 지난해 28.7%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2015년 가장 흔한 부부 유형이었던 외벌이·유자녀 부부의 비중은 2018년 30.0%에서 2020년 26.2%, 지난해에는 22.7%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남성 혼자 경제생활을 하는 외벌이 가구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면서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늘어나, 자녀를 낳아 기르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거나 낳지 않아도 괜찮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인이 중요해진 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 자녀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 등으로 딩크족의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장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23’ 보고서에 따르면 ‘무(無)자녀’에 대해 20~30대가 가지는 긍정적인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5년 무자녀에 대해 20~30대의 긍정적인 평가는 27.7%에 불과했지만, 지난 2020년에는 44.1%로 16.4%포인트나 많아졌다.

아울러 유자녀 신혼부부들의 출산 시기는 점점 늦어지고, 신혼기간(결혼생활 5년 차 미만) 자녀를 출산하지 않는 부부도 많아지고 있다.

부부 중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5년이 지난 뒤 첫째 자녀를 출산한 비중은 지난 2012년 5.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1.5%로 2배 이상 늘었다.

또 경제적 여유가 있을 수록 자녀를 낳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구간별 평균 자녀 수를 살펴보면 초혼 신혼부부의 연 소득이 1000만원 미만일 때 자녀 수가 0.77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7000만∼1억원 미만 0.55명, 1억원 이상 0.57명으로 적었고, 1000만∼3000만원 0.71명, 3000만∼5000만원 미만 0.72명, 5000만원∼7000만원 미만은 0.66명이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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