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김영록 지사 합의
고속철 무안공항 개통에 맞춰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상생 노력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경우 광주 민간공항을 오는 2025년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키로 광주시와 전남도가 합의했다. 민선 7기에서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 이전을 합의한 후 광주시가 파기해 논란이 일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사실상 민간공항 이전과 관련 논란의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보인다. 또 광주시와 전남도가 무안국제공항으로 민간·군공항의 통합 이전을 위해 공동으로 무안군을 설득하기로 하고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항공사 재정 지원, 국제행사 유치, 이용 편의 제공 등에 노력하기로 하면서 양 시·도가 상생의 발목을 잡았던 난제인 ‘군 공항 이전’과 관련 이견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다만, 광주 민간공항의 전제 조건인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에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기 위해 광주시와 전남도가 얼마나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다. 따라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무안군민들이 군 공항 거부 이유로 들고 있는 ‘소음 피해’의 해소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과 무안 지역발전 비전 추진 등 합의서에 명시된 조항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면서 군 공항 이전 당사자인 무안군을 논의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17일 오후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KTX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공항으로 광주공항 국내선을 이전하는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양 시·도지사는 이날 ‘광주 민간·군 공항의 이전에 뜻을 같이 하고 양 지역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5개 항의 합의문을 공동 발표했다. 5개 합의문은 ▲군 공항 이전 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시·도가 협의해 민간 공항을 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한다 ▲양 시·도는 광주 민간·군 공항이 무안공항 통합 이전에 대해 무안군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고 설득한다 ▲시·도는 국방부, 양 시·도 지방시대위원회 및 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소음피해대책 마련 토론회’를 개최한다 ▲시·도는 무안군 수용성 제고를 위해 ‘광주 군공항 유치지역 지원 조례’(광주) 제정, 무안 발전을 위한 ‘무안 미래 지역 발전 비전’(전남) 추진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항공사 재정지원, 국제행사 유치, 시·도민 이용 편의 제공 등에 공동 노력한다 ▲KTX 2단계 개통에 맞춰 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전남·무안 및 인접 시·군이 공동회의를 개최한다는 내용 등이다.
양 시·도가 지난 2007년 11월 무안공항 개항 당시 강조했던 ‘서남권 중심 공항으로 개발하겠다’는 정부의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따라 광주 민간·군 공항의 이전에 뜻을 같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양 시·도 지사는 지난 5월 ‘민간공항 이전 문제를 별도 논의’키로 한 이후 후속 조치의 하나로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공항으로 이전한다’는 문구를 합의문에 포함했다는 건 긍정적 진전이라는 것이 광주시측 입장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또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문구의 경우 “너무 복잡하기도 하고 여러 해석이 가능해 말 그대로 의미 있는 진전으로 해석키로 했다”고 했다. 양 시·도가 상황 진행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광주 민간·군 공항이 무안공항 통합 이전에 대해 무안군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양 시·도가 적극 소통하고 설득한다’고 명시하면서 ‘무안군 수용성 제고를 위한 지원대책’을 양 시·도가 내놓았다는 점에서 그동안 소모적 논쟁을 불러온 함평으로의 군공항 이전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고 무안공항으로의 민간·군 공항 동시 이전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통합 추진한다’(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중심공항으로 활용하고 광주공항은 무안공항으로 통합 추진한다’(5차 〃) 등 국가 공항개발종합계획을 감안하면, 10년이든, 20년이든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이전은 확정됐음에도, 광주시가 군 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 공항 이전을 미루며 무안공항 활성화를 발목잡고 있다는 지적도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합의문에 담지 않은 여러 사항을 협의했기 때문에 KTX 2단계 개통에 맞춰 공동회의를 계속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절체 절명의 시점에 왔기 때문에 양 시·도가 시기를 못 박지 않았지만 최선의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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