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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류빈기자

광주서 촬영한 12·12 영화 ‘서울의 봄’

by 광주일보 2023.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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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본관 1층·정문계단 등서 촬영
본관 뒤편 대피소 ‘B2 벙커’도 활용
황정민·정우성 등 열연…22일 개봉

‘서울의 봄’ 스틸컷

봄이 왔음에도 진정한 봄은 멀었음을 뜻하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1970~80년대 정치적 격랑 속에서 신군부의 쿠데타로 모처럼 민주화를 기대했던 시민들의 상실감은 극에 달한다. 특히 1979년 발생한 12·12사태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에 의해 시해된 후,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하나회 신군부와 함께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하면서 발생한 현대사의 비극이다.

이 같은 현대사의 질곡을 담아낸 작품이 곧 개봉될 예정인데, 영화 주요 씬들이 광주에서 촬영돼 이목을 끈다.

오는 22일 전국 스크린에서 선보이는 영화 ‘서울의 봄’이 바로 그것. 김성수가 감독을 맡았으며 황정민이 보안사령관 ‘전두광’을, 정우성이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맡아 열연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Faction)이라는 점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작품은 현대사를 뒤흔든 12·12 군사쿠데타 당일 신군부의 9시간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청주 청남대, 합천영상테마파크, 전주 영화종합촬영소 등을 배경으로 삼아 촬영됐으며, 그 중 주요 몇 장면은 조선대 본관 1층, 정문 계단 등지에서 촬영했다.

영화 속에서 황정민, 정우성이 스쳐 지나가던 ‘제병 지휘부’. 조선대 본관 1층의 긴 복도에서 촬영했다.

1954년 완공된 조선대 본관은 봉우리 모양을 한 19개의 박공지붕과 375m에 이르는 길이로 광주를 상징하는 시그니쳐 근대문화유산 중 하나로 꼽힌다. 근대적 분위기가 특징이며 주변의 자연과도 조화를 이뤄 시대극 등에 활용돼 왔다.

“12·12나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는 않지만 당시와 연계된 영화를 우리 학교에서 촬영했다고 하니 신기해요. 개봉하면 영화를 꼭 관람할 생각이에요.”

최근 조선대 본관에서 마주친 새내기 장진혁(특수교육학과) 학생의 말이다. 이번 영화는 교내 커뮤니티 등에서 본관 촬영 소식이 퍼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역사적 사건을 ‘영화’로 현재화한다는 점에서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것이다.

조선대 본관 뒤편 대피소 B2벙커(촬영 당시 연출 컷). 현재는 비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 중이다. <조선대 제공>

본관 뒤편 대피소(B2 벙커)도 실제 영화 촬영 장소로 활용됐다. 촬영 당시에는 ‘육군본부’ 마크와 ‘제한구역’ 표지가 부착돼 있어 군부대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현재는 대학 측이 비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 중이었지만, 그곳에는 아직까지 배우들의 땀과 열기가 남아있는 듯했다.

김승준(20·스포츠산업학과) 학생은 “새내기라서 친구 따라 우연히 본관에 처음 와봤는데 12·12사태를 다룬 영화를 이곳에서 촬영했다는 소식을 듣고 역사적 아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본관의 복도나 내외부의 공간에 지나온 현대사의 흔적들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아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학교 내에서 영화 ‘서울의 봄’을 비롯해 웹드라마 ‘이두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등을 꾸준히 촬영해 왔다”며 “다양한 장르, 현대극 등에 친근한 캠퍼스가 등장하면서 지역 대학의 인지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글·사진=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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