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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싱글앨범 ‘담다’ 발매
대나무업 하는 부모님 영향 입문
스물네개 관 고유한 음고 매력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시도 계획
죽녹원 대숲의 청아한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연주자가 불어넣은 호흡이 스물네 개 원통을 통해 이색적인 소리로 울려 퍼진다.
16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 연습실에서 만난 신예 피리·생황 연주자 장유진(23) 씨. 장 씨는 최근 첫 싱글앨범 ‘담다’를 발매한 뒤, 국악콘텐츠 제작소 나랩과 함께 활동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번 앨범은 전남음악창작소의 지원을 받아 발매됐으며 그에게는 의미있는 ‘첫 걸음’이다.
“계획적인 사람이 아니어서, 지금까지 앨범을 발매할 생각은 하지 않고 살았어요. 이번에 선보이는 첫 앨범 ‘담다’는 제 고향 담양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전통 악기로 표현한 것입니다.”
전남대 예술대 국악학과에서 피리를 전공한 장 씨는 이후 아악기(雅樂器) 생황을 다루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피리로 묘사할 수 있는 선율도 아름답고 풍부하지만, 스물네 개 관으로 이루어진 생황이 발하는 고유한 음고는 무엇에도 비할 바 없는 매력으로 다가왔다.
“전통음악뿐 아니라 동서양 곡의 크로스오버나 재즈 레퍼토리에도 관심이 많아요. 생황은 양악기로 재즈를 연주할 때와는 다른 이색적인 묘미를 선사합니다.”
그는 앨범 수록곡 ‘소쇄한 그리움’을 현장에서 즉석으로 들려줬다. 담양군 지역문화자원 ‘소쇄원’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데, 대나무 숲에 가득 찬 ‘만월’을 바라보며 떠올리는 임의 정취를 녹여낸 곡이다. 유려한 운지법과 음량 표현이 돋보였다. 이어 장 씨는 할머니와 함께 담양을 걸으며 느꼈던 감상을 떠올리며 작곡한 ‘나들이’를 생황으로, 재즈 버전의 ‘문 리버’는 피리로 들려줬다. 서양악기와는 다른 차원의 고아함과 운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피리와 생황에 입문하게 된 건 가족들의 영향이 컸다”며 “아버지가 담양에서 대나무를 다루는 일을 하고 계셔서 자연스레 대나무와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결실은 팔 할이 아버지 덕이라는 얘기였다. 광주에서 대학을 마치고 고향 담양에서 거주해 온 시간은 대나무 등을 모티브로 한 곡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목관악기와 친근하다”는 그의 말에는 고향에 대한 자부심, 새내기 예술가의 포부 등이 어렴풋이 담겨 있었다.
생황은 입으로 부는 파이프오르간을 떠올리게 할 만큼 구조가 복잡해 보인다. 직접 불어보니 입으로 불어 소리를 내는 것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부리 모양의 취구에 호흡을 불어 넣어 공명통 위의 지공(구멍)과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미려한 멜로디를 연주하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완급조절과 음계의 조합 등을 해내기까지는 긴 숙달의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선후배 예술가들의 활동을 보면서 건강한 자극을 받기도 해요. 얼마 전에는 전남대 예술대 후배들의 국악제를 다녀왔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지역에서 생황을 다루는 연주자가 드물어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장 씨의 앨범 ‘담다’는 현재 국내·외 모든 음원 사이트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글·사진=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그는 “피리와 생황에 입문하게 된 건 가족들의 영향이 컸다”며 “아버지가 담양에서 대나무를 다루는 일을 하고 계셔서 자연스레 대나무와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결실은 팔 할이 아버지 덕이라는 얘기였다. 광주에서 대학을 마치고 고향 담양에서 거주해 온 시간은 대나무 등을 모티브로 한 곡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목관악기와 친근하다”는 그의 말에는 고향에 대한 자부심, 새내기 예술가의 포부 등이 어렴풋이 담겨 있었다.
생황은 입으로 부는 파이프오르간을 떠올리게 할 만큼 구조가 복잡해 보인다. 직접 불어보니 입으로 불어 소리를 내는 것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부리 모양의 취구에 호흡을 불어 넣어 공명통 위의 지공(구멍)과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미려한 멜로디를 연주하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완급조절과 음계의 조합 등을 해내기까지는 긴 숙달의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선후배 예술가들의 활동을 보면서 건강한 자극을 받기도 해요. 얼마 전에는 전남대 예술대 후배들의 국악제를 다녀왔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지역에서 생황을 다루는 연주자가 드물어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장 씨의 앨범 ‘담다’는 현재 국내·외 모든 음원 사이트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글·사진=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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