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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기자

“충장로 상권 부활시키려면 스토리 만들어야죠”

by 광주일보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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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면 핫플! 동네멋플’ MC·공간기획전문가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
축제 등 ‘유동가치’는 상권에 독 될수도…‘잔존가치’에 집중을
외부업체에 맡기기보다 상인·지자체 힘 모아 브랜딩 해나가야

공간기획전문가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

요즘 저녁 시간에 광주 충장로와 구시청 일대를 돌아다녀 보면 이전과 달리 휑한 느낌이 든다. 밤 9시가 넘어가면 사람이 없어 썰렁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한때 광주에서 ‘젊은이들의 성지’였던 충장상권은 ‘죽은 거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명성이 시들해졌다.

죽은 공간도 핫플로 만든다는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가 충장로를 살리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유 대표는 서울 익선동·창신동, 광주 쌍암동 시너지 타워 등 오래된 상권을 재탄생시킨 공간기획전문가다. 현재 SBS ‘손대면 핫플! 동네멋플’에서 고정 MC로 활약중이다.

유 대표는 8일 광주 동구청 6층 대회의실에서 ‘충장상권 르네상스! 핫플(hot place)을 브랜딩하다’를 주제로 강단에 섰다. 그는 ‘거리가 살아야 모두가 살 수 있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성공하는 상권을 만들려면 그 거리만의 특별한 스토리가 있어야 합니다. 충장로를 둘러보면 ‘걷고 싶은 거리’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역사가 깊은 건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가득하죠. 패션의 거리라고 하지만 글로벌 브랜드가 많지도 않고요. 거리가 주는 임팩트가 없으니 찾는 사람도 없어진 겁니다.”

그는 충장로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유동가치’보다 변하지 않는 ‘잔존가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연희동 건물은 대부분 용적률이 100%입니다. 고층 건물들이 없으니 하늘이 드넓게 보이죠. 그게 연희동의 매력, 즉 잔존가치인 겁니다. 동명동도 마찬가지예요. 고층빌딩이 들어선다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까요? 오히려 카페거리로서 동명동의 잔존가치를 없애는 거죠.”

충장축제와 같은 행사 역시 ‘유동가치’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축제 시기에만 반짝하고 사람들이 찾아올 뿐, 그 인기가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것. 실제로 이날 한 상인은 “충장축제로 5일 간 약 80만 명 방문했지만 매출이 많이 뛰지도, 축제효과가 지속되지도 않아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에 대해 ‘벚꽃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답했다.

“벚꽃 축제가 열리는 곳에 카페를 차리면 1년중 4월을 제외한 11달은 손님이 없는 것처럼, 축제라는 유동가치는 상권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축제가 없을 때는 재미가 없으니 평소에 그곳을 찾을 이유가 없다는 거니까요.”

그는 마지막으로 송정시장의 사례를 들며 충장상권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정시장은 ‘옛 모습을 간직한 제2의 대합실’이라는 콘셉트로 상권을 브랜딩해서 한때 큰 인기를 얻었지만 그리 오래가진 못했습니다. 현대카드라는 외부업체에게 기댔기 때문이에요. 충장상권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중심이 돼서 상인들과 힘을 모아 충장로의 브랜딩을 하나하나 바꿔나가야합니다.”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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