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윤영기자

범죄현장 체험에 토론까지 “문제 학생들이 달라졌어요”

by 광주일보 2023. 10. 26.
728x90
반응형

광주 남부경찰 ‘희망동행교실’
CPR 실습·마약 근절 교육도
매달 3일간 진행 희망자 쇄도
27일 솔로몬로파크서 역할극

25일 '희망동행교육'에 참여한 고교생들이 학교전담경찰관의 강의를 듣고 있다.

“아직은 확신이 없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25일 광주에서 처음으로 경찰이 운영하는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인 ‘희망동행교실’에 참여한 홍모(16·고1)군의 소감이다.

최근 학교폭력, 교권침해, 청소년범죄 등 미성년자 범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직접 추진하고 있는 청소년 대상 맞춤형 선도 프로그램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광주남부경찰서에 마련된 광주경찰청 교육센터 3강의실에서는 학교전담경찰관(SPO)과 고등학생 3명이 열띤 토론을 했다.

희망동행교실은 교칙을 위반하거나 범죄 등에 빠진 광주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6월부터 실시해 5회째를 맞았다.

학생 선도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외부 강사뿐만 아니라 경찰관이 강의에 나서 학생들에게 청소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홍군은 가장 적극적이었다. 그는 ‘감정조절력’ 강의에 집중했다. 홍군은 제공된 A4용지 절반 이상을 감정조절력 강의 내용으로 빽빽이 채워넣었다.

홍군은 “호기심에 잘못을 한 적이 있는데 스스로 조절을 잘했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금연교실’에서는 청소년 흡연이 신체적·정신적 성장에 얼마나 해로운지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졌으며, 제공된 자료를 보고 홍군이 강단에 나서 직접 강의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강의에 앞서 지난 8~9월 전국적으로 논란이 됐던 SNS상 ‘살인예고’ 범죄자가 검거되는 장면이 화면에 비춰지자 긴장하는 표정을 지었다. 화면 속 범죄자가 온라인에 장난으로 올린 게시글만으로 수갑을 찼기 때문이다.

흡연문제로 참여한 김모(18)군은 “SNS나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글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글을 올렸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범죄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며 “작은 실수가 이런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VR 범죄현장 체험강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직접 VR기기를 착용한 뒤 사전에 설정된 가상의 범죄현장에서 화장실 내 설치된 5개의 몰래카메라 발견하기 임무를 수행하기도 하고 버스 내 성추행, 교실 내 학교폭력 등 학생들이 접하기 쉬운 범죄 현장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3일간 진행되며 오는 27일까지 이어지는 ‘희망동행교실’에서는 학생들이 광주 솔로몬로파크를 방문해 직접 판사, 검사, 피의자 등의 역할을 맡는 모의법정 체험, CPR 실습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게된다.

지금까지 6개 학교에서 36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프로그램 참여학교 학생부장은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다녀온 뒤 비행을 저지르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며 “일부 학생은 장래희망에 대한 강의를 듣고 온 뒤부터 드론, 지게차 등 사회진출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에서 청소년 범죄는 증가 추세다. 청소년들이 5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강제추행, 절도, 폭력)으로 검거된 것은 지난 2020년 1531건에서 2021년 1058건으로 대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1199건으로 다시 늘었다. 광주지역 학교폭력 신고건은 2021년 423건에서 2022년 408건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9월 기준 434건이 접수되며 지난해 신고건수를 뛰어넘었다.

/글·사진=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광주 마약사범 늘었다…11개월간 610명 검거

광주경찰이 ‘마약 청정구역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마약사범 검거가 증가하고 있다.25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프로젝트 추진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마약 의심 112 신고

kwangju.co.kr

 

 

동구청의 과감한 결정…체증 도로 확장 위해 별관 자른다

광주시 동구청이 만성 교통체증을 빚는 구청사 앞 도로를 확장하기 위해 과감하게 청사 별관동 일부를 헐어낸다.광주시 동구는 오는 12월 27일부터 25일에 걸쳐 동구청 별관동 건물 일부를 철거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