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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표지판 못 읽어 1시간 넘게 헤매고
생계·의료비·일자리 지원 있는 줄도 몰라
다문화, 혼자 고민하지 말고 도움 청해야
국제결혼으로 가정을 이룬 광주·전남의 ‘다문화가족’이 초기 정착과정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04년 결혼하면서 남편을 따라 광주에 정착한 베트남 출신 황미나(여·38)씨는 광주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언어를 꼽았다.
황씨는 “처음 광주에 왔을 때는 마트에 장을 보러 가도 층별 안내표지판을 못 읽어서 1시간 넘게 길을 헤맨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언어차이에서 오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광주, 전남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생계비·교육비·의료비 명목의 100만원 이내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일자리 지원, 자녀를 위한 방문교육 서비스 등의 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어가 서툴러 정보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족들은 신청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해도 다양한 복지제도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언어능력이 부족하다보니 누군가 일러주기 전에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중국에서 시집온 김경옥(여·57)씨도 “초기정착 당시 극심한 생활고로 2년 여 동안 아들과 단둘이 단칸방에서 생활하면서도 몇 년간 복지혜택을 알지 못해 단순 노동을 해오며 겨우 생활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하던 꽃집 사장으로부터 광주시에 다문화가족을 위한 지원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듣게 됐고, 복지제도를 통해 생계 지원금 뿐만 아니라 일자리까지 소개받을 수 있었다.
김씨는 “말도 잘 못하고 먹고 살기 막막하다보니 놓쳤던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지금도 다른 다문화가족들을 자주 만난다. 어려운 점이 있으면 나처럼 혼자 고민하다가 고생하지 말고 주변에 물어보라고 당부한다”고 웃어보였다.
한편 광주시 북구는 ‘북구에서 하루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가족들이 광주민속박물관, 예술여행센터, 호수생태원 등지를 돌아다니며 광주의 역사를 보고, 직접 전통음식을 만드는 등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9일까지 4회 열리고, 회당 25명 내외의 다문화가족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다.
/글·사진=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지난 2004년 결혼하면서 남편을 따라 광주에 정착한 베트남 출신 황미나(여·38)씨는 광주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언어를 꼽았다.
황씨는 “처음 광주에 왔을 때는 마트에 장을 보러 가도 층별 안내표지판을 못 읽어서 1시간 넘게 길을 헤맨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언어차이에서 오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광주, 전남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생계비·교육비·의료비 명목의 100만원 이내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일자리 지원, 자녀를 위한 방문교육 서비스 등의 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어가 서툴러 정보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족들은 신청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해도 다양한 복지제도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언어능력이 부족하다보니 누군가 일러주기 전에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중국에서 시집온 김경옥(여·57)씨도 “초기정착 당시 극심한 생활고로 2년 여 동안 아들과 단둘이 단칸방에서 생활하면서도 몇 년간 복지혜택을 알지 못해 단순 노동을 해오며 겨우 생활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하던 꽃집 사장으로부터 광주시에 다문화가족을 위한 지원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듣게 됐고, 복지제도를 통해 생계 지원금 뿐만 아니라 일자리까지 소개받을 수 있었다.
김씨는 “말도 잘 못하고 먹고 살기 막막하다보니 놓쳤던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지금도 다른 다문화가족들을 자주 만난다. 어려운 점이 있으면 나처럼 혼자 고민하다가 고생하지 말고 주변에 물어보라고 당부한다”고 웃어보였다.
한편 광주시 북구는 ‘북구에서 하루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가족들이 광주민속박물관, 예술여행센터, 호수생태원 등지를 돌아다니며 광주의 역사를 보고, 직접 전통음식을 만드는 등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9일까지 4회 열리고, 회당 25명 내외의 다문화가족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다.
/글·사진=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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