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비움나눔페스티벌’ 28일부터 광주대교구청
전시·공연·이해인 수녀 북콘서트·어린이그리기대회·비움나눔장터 등
세계 도처에서 전쟁과 분쟁으로 많은 이들이 극한의 고통을 겪고 있다. 또한 3고로 대변되는 경제난 탓에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어떤 이들에게 희망의 빛은 보이지 않고 기나긴 터널만 드리워져 있는 형국이다.
“희망과 사랑, 위로의 바람이 불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고통과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웃들에게 다시 일어설 힘이 되었으면 해요.”
천주교광주대교구 최윤복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장은 비움나눔 페스티벌의 의미와 가치를 그렇게 말했다.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은 오는 28일부터 11월 5일까지 광주대교구청 일원에서 ‘제6회 비움나눔페스티벌’을 연다. 올해 주제는 ‘바람 불어 물이 흐른다’.
‘바람’은 두 의미를 지닌 중의적 표현이다. 하나는 뭔가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바람(wind)이 분다’를 뜻한다. 주제는 희망과 사랑, 위로와 성령의 바람이 불어 생명을 살리고 소외된 이웃을 다독였으면 하는 기원을 표현한 것이다.
올해 페스티벌은 50여 명이 참여한 미술전시와 사진전, 팝페라가수 임형주의 무대, 퓨전 국악 공연, 이해인 수녀 북콘서트, 어린이그리기대회, 플리마켓, 비움나눔장터 등 다채로운 행사로 채워진다.
올해 전시 감독을 맡은 소빈 작가는 “예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올해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페스티벌을 준비했다는 것”이라며 “외국인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어 색다른 예술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개막을 앞두고 공개한 전시는 개성 넘치는 작품들로 눈을 즐겁게 했다. 브레디관(옛 기숙사동)에는 37명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이호국 작가 외에도 철도역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강병규 작가,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김두석 작가, 스페인, 미국에서 온 아이노아 마르티네즈와 리카도 마타렉스 작가의 작품도 만난다.
배철호 작가의 조각은 청동 자체에서 떼어낸 조각으로 가시를 만들어 붙인 작품이다. 가시들은 십자가 형상으로 수렴되는데,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과 희생을 상징한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인 ‘바람 불어 물이 흐른다’를 환기하며 자신을 값없이 내어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일깨운다.
영화촬영장으로도 사용됐던 지하 전시장에도 의미있는 작품들이 걸렸다. 예수님이 열두제자들과 나누는 마지막 성찬 등은 ‘비움’과 ‘나눔’의 본질적인 의미를 숙고하게 한다.
미술 전시회와 아울러 주말에는 총 6차례 작가와의 대화시간이 마련돼, 작가들과 함게하는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다.
가톨릭사진작가회 김영식 사진전 ‘바람-바다’도 눈길을 끈다. 앵글에 담긴 20여 점의 사진들은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바다와 어촌 풍경을 초점화했다.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공연도 펼쳐진다. 오는 28일(오후 7시)에는 팝과 성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주인공 팝페라테너 임형주를 만난다.
맑은 감성과 시어로 위안을 주는 이해인 수녀의 북콘서트는 11월 3일 대건문화관서 열리며, 생활성가 가수 김정식과 테너 송봉섭도 참여해 의미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어린이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어린이그리기대회, 사진촬영대회는 28일, 나눔과 비움의 의미를 되새기는 플리마켓과 비움나눔장터는 11월 4~5일 열린다.
이밖에 제10회 가톨릭영화제 선정작도 관객들을 만난다. 평생교육원 지하 강당(11월 4~5일)에서 장편 ‘1986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 통조림’, ‘마지막 사랑의 노래 or 프란체스코, 신의 어릿광대’가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페스티벌은 광주시가 후원한다. 지난 2017년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옛 광주가톨릭대학) 브레디관(기숙사동)에서 처음 열린 ‘비움나눔 페스티벌’은 지금까지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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