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태·김일권·박지현·이건희·이지송·한기주…11월 1~30일
엊그제 새해를 시작한 것 같은데 올해도 두달 여 시간밖에는 남지 않았다. 시간이 화살처럼 지난다는 말은 그만큼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것을 말한다. 그럼에도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진다. 그러나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의미있게 보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주어진다.
늦가을 ‘시간’을 테마로 한 사유를 요하는 이색적인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무등현대미술관(관장 정송규)은 특별기획전 ‘너의 시간’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연다.
김인태, 김일권, 박지현, 이건희, 이지송, 한기주 작가 6인 작가들은 모두 한지 재료를 활용해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서울 을지예술센터를 운영하는 박지인 기획자와 협업으로 추진됐다.
작가들은 삶에서 경험한 내용을 ‘시간’이라는 테마에 수렴하는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제각기 삶과 예술에 대한 태도는 작품을 통해 세계관에 연결되며, 작품은 동시대성을 만들어낸다. 작가들이 초점화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 ‘예술적인 시간’을 환기한다.
김일권 작가는 ‘여명의 시간’으로 시간을 집약한다. 어린 시절부터 숱하게 바라봤던 순천만 섬의 풍광과 공기는 마치 작품에 스며들 듯 표현돼 있다.
김인태 작가에게 시간은 ‘그로테스크한 시간’이다. 괴기스럽고, 우스꽝스럽다는 ‘그로테스크’라는 말처럼 작가는 비틀어진 형태를 매개로 대상의 본질에 다가간다.
‘칼의 시간’이라 이름붙인 박지현 작가는 회화, 조각의 장르 구분 없이 작업한다. 종이 조각이 겹쳐지는 과정에서 생기는 공간과 작품의 변화는 다채로운 해석을 요한다.
이건희 작가의 ‘내면의 시간’은 물위에서 시작된다. 유영하는 재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상호작용을 이미지로 구성하는 작업은 ‘내면의 시간’으로 연계된다.
이지송 작가는 카메라로 순간을 포착한 ‘속독의 시간’ 을 보여준다. 삶에서 경험한 특정한 장면을 보여주는 데, 삶의 우연성에 대한 성찰이 돋보인다.
한편 정송규 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지 재료를 활용해 작가들이 저마다 사유한 시간의 의미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6명 작가의 개성적인 작품을 매개로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우리 삶 자체를 깊이있게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 개막식은 오는 11월 7일 오후 4시 미술관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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